엠젠플러스, 찌라시와 함께 상한가 직행!

불과 며칠 전만 해도 전 대표이사의 횡령 기사와 함께 고전을 면하지 못 하던 엠젠플러스(032790)가 상황 급반전을 꾀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인간의 인슐린을 분비하는 복제돼지 생산에 성공했다는 기사와 함께 전일 대비 30% 오른 가격상승제한폭까지 주가가 껑충 뛰었기 때문입니다. 과연 오늘의 상한가는 어떤 의미가 있는지 한 번 알아보겠습니다.



상한가에도 종류가 있다?

상한가라고 전부 다 같은 상한가는 아닙니다. 여기서 제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쩜상이냐 아니냐의 이슈가 아니며, 차트의 모양상 현 주가의 위치를 말하는 것입니다.


제 블로그를 주기적으로 방문해주시는 분들이라면 '설거지'가 무엇인지는 아실 겁니다. 힘 차게 상승했던 주가가 하락하는 도중 발생하는 '거래량 터지는 윗 꼬리 달린 양봉'을 의미합니다. 때에 따라서는 꼭 윗 꼬리가 달린 양봉이 아니더라도 상한가 설거지도 존재합니다.


▲상한가 설거지의 모습


위와 같은 예에서도 볼 수 있다시피 상한가라고 하여 모두 같은 상한가는 아닙니다. 설거지성 상한가도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금일의 엠젠플러스를 바라보면 어떨까요?


▲엠젠플러스 일봉


한 번 힘 차게 올랐던 주가가 쫄쫄이로 하락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역배열 상한가의 모습입니다. 마치 설거지 상한가처럼 말이죠. 설거지 양봉 이후 주가는 대개 힘 없이 미끄러진다는 것을 감안하면 그렇게 좋은 모양처럼 보이지는 않습니다.


물론, 역배열 상한가라고 해서 항상 설거지 상한가라는 것은 아닙니다. 드물지만 역배열에서도 진정한 호재로 인해서 상한가가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경우에도 주가 상승에 많은 제약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현재가 위쪽으로 존재하는 수많은 매물대 때문이죠.


주가는 사람이 만든다는 걸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정말 오늘 엠젠플러스가 복제돼지 생산에 성공했고, 그게 정말 '대단한' 일이라면 왜 여태까지 주가가 쫄쫄이로 하락했을까요? 복제돼지가 하루아침에 생산되는 건 아닐 겁니다. 분명히 다양한 시행착오를 거쳐야 하고, 성공적인 생산을 앞둔 상황에서는 어떤 희망적인 분위기가 형성되어야 합니다. 적어도 회사 내부에서라도 말이죠.


그런데 이런 호재가 어느 누구에게도 흘려지지 않고, 회사 관계자는 모두가 도덕적으로 청렴해서 내부자거래(insider trading) 따위는 하지 않았던 걸까요? 글쎄요.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러므로 뉴스 기사만 철썩 같이 믿고 오늘의 상한가를 '대단한' 것으로 착각하면서 섣부른 매매를 하는 일은 가급적 피해야 할 것입니다. 이것이 정말로 주가 바닥권에서 나오는 '호재성' 상한가인지, 아니면 어떤 조작에 의한 '설거지성' 상한가인지를 판별할 필요가 있습니다. 조급한 마음은 화를 부르기 십상입니다. 며칠 더 주가의 추이를 지켜본 뒤 매매해도 늦지 않습니다.


▲엠젠플러스 장중 현재(12:57) 호가창과 상한가 매수 잔량


상한가 잔량이 60억원이 넘는다는 것은 조금 특수한 경우이지만, 이것은 세력에 의해 충분히 만들어질 수 있는 숫자입니다. 차트와 가격만이 진리입니다. 잘 기억하시고 침착한 시나리오 매매로 성공투자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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