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P 투자 업체들 요즘 말도 많고 탈도 많습니다. 각종 '먹튀' 사건이 잇따라 발생 중일 뿐만 아니라 본격적인 연체/부실 채권이 속속들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죠. 오리펀드, 하이원펀딩, 펀듀 등 의도적 '먹튀' 내지 대표의 잠적 등 사기성 행각이 공식화된 업체들 뿐만 아니라 드러나지 않은 이면에 문제가 많은 업체가 한 둘이 아닌 것 같습니다. P2P 투자자들을 위한 카페에 가입해보니 요즘은 과거와 달리 "우리 모두 성공투자합시다"와 같은 활기찬 분위기가 느껴지기보다는 '소송'이나 '고소' 등 부정적인 내용의 어휘가 더 많이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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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펀드의 회사소개. '알을 품는 어미의 마음'이라는 문구가 헛웃음을 짓게 한다.



업계 분위기가 흉흉해지니 확실히 투자상품 자금이 모집되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게 느껴집니다. 내 돈이 걸린 문제이다 보니 투자자들이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것이죠. 이번 사태를 맞이하여 내실이 부족한 기업들은 비용을 감당하지 못 해 도산할 가능성도 높아 보이고요. 이러한 업계 상황을 파악한 악덕 차주들은 의도적으로 채무 불이행을 시도할 수도 있습니다.


상황이 안 좋은 때일수록 철저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합니다. 우선은 대표의 이력, 임직원 수, 연혁, 누적 대출액 규모 등을 감안하여 상위권 업체를 선정해야 합니다. 그 다음으로는 만기가 짧고 채무 불이행의 가능성이 낮은 상품을 고르는 게 좋습니다. 제 기준에서는 피플펀드 트렌치A, 어니스트펀드 SCF, 테라펀딩 단기(6개월 전후) 부동산 담보대출 상품 등이 좋아 보입니다. 세후 투자수익률은 그리 높지 않습니다만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표면 수익률보다도 '내 돈을 받아낼 수 있는지' 여부입니다. 게다가 세 개의 상품은 여전히 제1금융권의 정기 예적금 등에 비하면 최소 2배, 최대 4배 가량되니 매력적입니다.


피플펀드 트렌치A (만기 6개월)

-피플펀드의 누적 대출액 규모는 업계 순위권이며 대표가 명문대 및 유명 컨설팅 회사 출신

-전북은행과의 협업을 통해 은행권 대출 채권을 구조화한 상품

-일부 채권의 부실에도 표면 수익률을 보장받을 수 있는 선순위 채권

-P2P 업체를 통한 대출이 아닌 은행으로부터의 대출이기 때문에 차주들의 채무 불이행 가능성 낮음


어니스트펀드 SCF (만기 1개월)

-서울대 출신의 대표/부대표 및 임직원 수 50명 이상, 누적 대출액 규모도 매우 큰 편

-만기 1개월로 리스크 관리에 용이

-티몬과의 연계를 통해 매출채권을 유동화한 상품이므로 부실률이 0%에 가까울 것으로 추정

-자사 광고에 따르면 지난 1년 간의 시뮬레이션 결과 연체와 부실률이 0% 였다고 주장


테라펀딩 단기 부동산 담보대출 (만기 6개월 전후)

-누적 대출액 규모 업계 독보적 1위이며 수익성이 좋은 업체

-부동산 담보로 차주의 채무 불이행 가능성 낮음

-확실한 담보물이 존재하여 원리금 회수 가능성 높음



수익률과 리스크는 동의어입니다. 수익률이 높다는 것은 일반적으로 리스크가 높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본인이 투자하는 상품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지 못 한다면 투자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원금손실의 가능성이 5%라도 존재하는 게 싫다면 제1금융권 예적금에 가입하는 게 낫습니다. 여러분의 성공투자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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