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시장의 무서운 하락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오늘 코스피 지수는 2% 이상, 코스닥 지수는 무려 3% 이상 빠지며 또 다시 시장의 패닉이 연출되었습니다. 지난 주까지만 하더라도 마켓 애널리스트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PBR 1배 수준인 코스피 2,300은 지지가 되었다"며 시장이 불규칙해 보여도 나름대로 '과학적'이라는 시각을 고수했습니다. 그러나 시장의 하락세는 멈추지 않았고 오히려 그들을 비웃기라도 하듯 금일 코스피 2,300을 맥없이 무너뜨렸습니다.


관련기사: <다시 확인된 '코스피 1배=반등' 공식> (2018-06-20)


▲코스피 지수 60분봉 차트

금일 분봉의 모습을 보면 PBR 1배에 해당한다는 2,300이 결코 유의미한 지지선으로 보이지 않는다.



시장은 대자연과 같습니다. 시장참여자 한 명 한 명의 안타까운 사연 따위를 들어주지 않고 묵묵히 제 갈 길을 갑니다. 이렇게 냉정하고 험난한 시장 속에서 소중한 자신의 자산을 지킬 방어 전략이 없다면 차라리 전문가에게 돈을 맡기는 것을 추천합니다. 모든 분야에는 전문가가 있습니다. 제 아무리 하찮아 보이는 일도 전문가가 하면 다른데 투자라고 다를까요? 저 또한 전업 투자자이지만 저는 데이트레이딩 외에 전문성이 없습니다. 그래서 매크로 기반 주식 투자나 채권 투자 등을 위해서는 전문가에게 돈을 맡기는 편입니다.


전문가에게 돈을 맡기기로 결정했다면 가장 중요한 일은 제대로 된 전문가를 고르는 일이겠지요. 사실 저는 롱텀 액티브 전략을 신뢰하지 않습니다. 데이빗 아인혼의 헤지펀드인 그린라이트 캐피탈의 현 상황만 보더라도 롱텀 액티브 전략이 시장수익률을 초과하기란 매우 어려운 일 같습니다. (참고기사: <'Frustrated' Greenlight Capital suffers 7% drop in June, and is down over 18% this year> 그래서 패시브 전략으로 자산배분만을 전문으로 하는 서비스를 선호하며 여러분에게도 같은 관점에서 로보어드바이저 AIM (이하 "에임") 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에임은 알고리즘을 이용하여 전 세계 시장 주요 자산에 자동분산투자하여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주는 개인 맞춤형 자산운용 서비스입니다. 고액 자산가가 아닌 소액 개인을 주요 타겟으로 합니다.



에임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제가 본 서비스를 언급하는 이유는 선진 시장에 대한 신뢰 때문입니다. 사실 국내 증권사나 자산운용사 등에서 관리하는 국내 주식형 펀드는 답이 없습니다. 리스크는 큰데 보상은 작은 하이 리스크 로우 리턴의 기형적 상황이라고 봅니다. 기대수익률도 매우 낮은데 수수료율은 높아 금융기관 배만 불려주게 됩니다. 또 ELS와 같은 도박형 상품을 중위험 중수익이라고 포장하여 판매하기 급급하죠. 반면 에임은 (보수적인 포트폴리오의 경우) 선진시장 주식 및 채권 비중이 80% 가까이 되니 리스크 기피성향을 지닌 다수의 투자자의 니즈를 만족시킬 수 있을 겁니다.


▲에임을 이용 중인 모습


저도 신규 서비스 파악을 위해 최소 가입금액인 500만원을 에임에 맡겨 보았습니다. 화면상 보이는 표면적인 기간 수익률은 -1.45%이지만 달러 환율 상승으로 인해 실제로는 2.5% 가량의 수익이 나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 시장 변동성이 커지며 가입 당시보다 선진시장 주식의 비중이 감소하고 채권의 비중이 상승하였습니다.


적지 않은 돈을 맡기는 것이니 에임의 이지혜 대표가 어떤 사람인지, 믿을 만한 사람인지, 언론에서 소개된 것처럼 똑똑한 사람인지 알고 싶어서 시장에 대한 기관투자자의 인사이트도 얻을 겸 지난 달 여의도에서 열린 투자콘서트에 참여해보았습니다. 투자콘서트에 에임의 대표가 연사로 나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죠.


▲지난 달 여의도에서 열린 투자 콘서트. 가운데가 에임의 이지혜 대표.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기대만큼 똑똑한 사람이라는 느낌은 받지 못 했습니다. 물론 청중의 눈높이를 고려하여 일부러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쉬운 어휘 사용과 동어 반복을 한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 청중의 절대 다수가 중장년층 이상으로 보였기 때문이죠. 


그래도 지난 1~2년 간 에임의 발전을 지켜 본 외부인이자 고객으로서 앞으로가 더욱 기대됩니다. 에임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에임 홈페이지(https://getaim.co)에서 얻으실 수 있으며 투자의 최종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P2P 투자 업체들 요즘 말도 많고 탈도 많습니다. 각종 '먹튀' 사건이 잇따라 발생 중일 뿐만 아니라 본격적인 연체/부실 채권이 속속들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죠. 오리펀드, 하이원펀딩, 펀듀 등 의도적 '먹튀' 내지 대표의 잠적 등 사기성 행각이 공식화된 업체들 뿐만 아니라 드러나지 않은 이면에 문제가 많은 업체가 한 둘이 아닌 것 같습니다. P2P 투자자들을 위한 카페에 가입해보니 요즘은 과거와 달리 "우리 모두 성공투자합시다"와 같은 활기찬 분위기가 느껴지기보다는 '소송'이나 '고소' 등 부정적인 내용의 어휘가 더 많이 보이네요.


관련기사: 잇단 'P2P 먹튀'... 허술한 자금관리 시스템이 화근


▲오리펀드의 회사소개. '알을 품는 어미의 마음'이라는 문구가 헛웃음을 짓게 한다.



업계 분위기가 흉흉해지니 확실히 투자상품 자금이 모집되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게 느껴집니다. 내 돈이 걸린 문제이다 보니 투자자들이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것이죠. 이번 사태를 맞이하여 내실이 부족한 기업들은 비용을 감당하지 못 해 도산할 가능성도 높아 보이고요. 이러한 업계 상황을 파악한 악덕 차주들은 의도적으로 채무 불이행을 시도할 수도 있습니다.


상황이 안 좋은 때일수록 철저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합니다. 우선은 대표의 이력, 임직원 수, 연혁, 누적 대출액 규모 등을 감안하여 상위권 업체를 선정해야 합니다. 그 다음으로는 만기가 짧고 채무 불이행의 가능성이 낮은 상품을 고르는 게 좋습니다. 제 기준에서는 피플펀드 트렌치A, 어니스트펀드 SCF, 테라펀딩 단기(6개월 전후) 부동산 담보대출 상품 등이 좋아 보입니다. 세후 투자수익률은 그리 높지 않습니다만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표면 수익률보다도 '내 돈을 받아낼 수 있는지' 여부입니다. 게다가 세 개의 상품은 여전히 제1금융권의 정기 예적금 등에 비하면 최소 2배, 최대 4배 가량되니 매력적입니다.


피플펀드 트렌치A (만기 6개월)

-피플펀드의 누적 대출액 규모는 업계 순위권이며 대표가 명문대 및 유명 컨설팅 회사 출신

-전북은행과의 협업을 통해 은행권 대출 채권을 구조화한 상품

-일부 채권의 부실에도 표면 수익률을 보장받을 수 있는 선순위 채권

-P2P 업체를 통한 대출이 아닌 은행으로부터의 대출이기 때문에 차주들의 채무 불이행 가능성 낮음


어니스트펀드 SCF (만기 1개월)

-서울대 출신의 대표/부대표 및 임직원 수 50명 이상, 누적 대출액 규모도 매우 큰 편

-만기 1개월로 리스크 관리에 용이

-티몬과의 연계를 통해 매출채권을 유동화한 상품이므로 부실률이 0%에 가까울 것으로 추정

-자사 광고에 따르면 지난 1년 간의 시뮬레이션 결과 연체와 부실률이 0% 였다고 주장


테라펀딩 단기 부동산 담보대출 (만기 6개월 전후)

-누적 대출액 규모 업계 독보적 1위이며 수익성이 좋은 업체

-부동산 담보로 차주의 채무 불이행 가능성 낮음

-확실한 담보물이 존재하여 원리금 회수 가능성 높음



수익률과 리스크는 동의어입니다. 수익률이 높다는 것은 일반적으로 리스크가 높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본인이 투자하는 상품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지 못 한다면 투자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원금손실의 가능성이 5%라도 존재하는 게 싫다면 제1금융권 예적금에 가입하는 게 낫습니다. 여러분의 성공투자를 기원합니다.

비트코인, 아직 죽지 않았을 수 있다

최근 검찰의 업비트 압수수색에 의해 시장 센티먼트가 좋아지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비트코인은 이 글을 작성하는 현재 여전히 970만원대로 비교적 건재한 상황입니다. 비트코인의 가격 변동폭은 줄어들고 있으며 시장 거래량도 감소하는 추세입니다. 조지 소로스를 비롯한 해외 기관투자자들은 이제야 조금씩 가상화폐 시장에 발을 들이고 있고 어제자 기사에 따르면 G20 재무장관, 중앙은행 총재회의에서 가상화폐를 자산으로 인정했다고도 합니다. (G20, 암호화폐 사실상 '가상자산'으로 인정 전자신문)


▲비트코인/달러(BTC/USD)의 주봉 차트 (출처: Tradingview, Bitfinex)


물론 펀더멘털과 수급만으로 결코 가격이 오르지는 않습니다. 장기적으로야 두 가지 요소가 매우 중요하지만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희망하는 매매의 타임프레임 내에서는 시장의 분위기와 추세가 훨씬 더 중요합니다.


위 그림에서 비트코인의 차트를 보면 한 차례 광풍 이후 일시에 거품이 꺼진 모습입니다. 추세도 꺾였고 시장의 관심도 많이 줄었습니다. 단기적으로는 추세의 급반전과 함께 급등이 나오기 어렵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상당히 긍정적인 점이 하나 있는데 그건 바로 현재 비트코인의 가격이 올 2월의 저점인 $6,000를 훼손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제가 바로 이 글을 쓰고 있는 이유입니다.


▲1997년~2001년의 나스닥 지수 차트 (닷컴버블) (출처: Tradingview, NASDAQ)


추세를 정의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저점과 고점의 경신 여부를 통해 추세를 파악하는 게 그리 무리는 아닙니다. 2000년대 초반 나스닥 지수가 위 그림의 주황색 네모박스 구간에서 기존의 저점을 깨고 내려갈 때 완전한 하락 추세로 점친 것이 무리가 아니듯, 비트코인도 $6,000가 추세를 파악하는 데 의미있는 가격대라고 생각합니다. 아직까지는 $6,000보다 한참 위인 약 $8,700 선에서 가격이 형성되고 있습니다.


즉 정리하자면, 비트코인 가격이 $6,000 아래로 내려가기 전까지는 완전한 하락(거품의 소멸)을 점칠 필요가 없으며 펀더멘털과 수급을 고려할 때 비트코인 시장이 점진적으로 되살아날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가상화폐 시장이 죽지 않았다면 인덱스 전략을 모사해보자

만약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기대와 믿음이 어느 정도 있고 새로운 시장에 대한 희망이 있다면 가상화폐 시장에 베팅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상화폐 시장이 이대로 죽어버릴지 아니면 되살아날지는 아무도 알 수 없지만 '죽지 않을 수도 있다'는 시그널을 조금씩 보내오는 현재 시점에 보수적인 투자자가 택할 수 있는 비교적 안전한 투자 방법은 바로 인덱스 투자 전략입니다. 인덱스 투자전략이란 주식시장에서의 코스피200이나 S&P500 ETF에 투자하는 것처럼 시장 전체를 하나로 묶어 투자하는 것을 뜻합니다.


업비트가 최근 UBCI라는 자체 가상화폐 시장 인덱스를 개발했습니다. UBCI 가운데 저는 시가총액가중방식의 UBMI 10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확인하러 가기)


▲시가총액가중방식의 UBMI 10 (출처: 업비트)


UBMI 10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펀드가 없기 때문에 UBMI 10에 베팅을 한다는 것은 본인이 직접 투자금액을 위의 비율대로 나누어 코인을 매수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1천만원을 베팅한다면 비트코인 475.6만원, 이더리움 229.7만원, 리플 92.2만원 등 (이하 생략) 을 매수하는 겁니다.


위 비율과 거의 유사하지만 거래소가 아닌 미국의 한 가상화폐 헤지펀드에서 개발한 인덱스도 있습니다. Bitwise의 HOLD 10 Private Index Fund는 공급량과 인플레이션을 감안하여 탑 10개 코인을 선별해 지수로 만들었습니다.


▲미국의 가상화폐 헤지펀드 Bitwise가 개발한 HOLD 10 Index (출처: Bitwise)


업비트의 UBMI 10과 거의 유사하지만 하위 4개 코인에서 비율과 종류가 조금 다른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비율이 70%에 육박하는 점을 고려할 때 어떤 인덱스를 택하든 수익률에 큰 차이는 없을 것 같습니다.


어떤 인덱스를 택하든 그건 여러분의 몫이지만, 여전히 가상화폐 시장의 변동성이 크고 회의감을 보이는 투자자가 많은 점을 고려하여 본인의 자산 규모의 작은 부분만 베팅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라고 봅니다. 가상화폐 시장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한가요?

카카오뱅크가 이슈 중의 핫 이슈입니다. 똑같은 인터넷 전문은행인 케이뱅크 때만 하더라도 대중의 관심이 이렇게까지 크지 않았는데, 카카오뱅크가 다방면에서 돌풍을 일으키는 것을 보면 '카카오'라는 브랜드가 주는 신뢰도와 친숙함이 크긴 큰가 봅니다.


▲카카오의 주봉 차트. 2017년 들어서만 주가가 2배 이상 올랐다.


카카오뱅크때문인지 무엇때문인지 어찌됐든 카카오의 주가는 날개를 달고 하루가 멀다하고 상승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대세는 PC에서 모바일로 옮겨간 지 오래인데, 네이버의 시가총액이 약 25조원 정도인 반면 카카오는 아직 10조원에 불과하니 어찌 보면 카카오는 아직도 저평가되어 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본론으로 돌아와, 제가 이번 글에서는 주식 얘기를 하려는 것이 아니고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카카오뱅크의 체크카드에 대해 말해보려고 합니다. 카카오뱅크 체크카드는 카카오뱅크의 입출금계좌를 만든 뒤 누구나 무료로 신청하여 쓸 수 있습니다. 신청도 간편하고 디자인도 아기자기해서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신청하고 1-2개월을 기다려 발급받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카카오뱅크 체크카드를 단순히 소장욕이나 체리피킹을 위해 신청하는 것이 아니고 실사용 목적으로 발급받는 것이라면 지금 이 글을 읽고 진지하게 고민해보셔야 합니다. 왜냐하면 카카오뱅크 체크카드는 혜택이 그렇게 좋은 편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1. 소장 및 체리피킹에 관하여


▲카카오뱅크 체크카드의 디자인.


현재 카카오뱅크와 체크카드가 많은 이들의 관심대상이기 때문에 무료 발급이라는 이점을 활용해 신청하시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라고 보입니다. 2030세대, 특히 젊은 여성들에게 크게 어필할 수 있는 캐릭터 디자인이 돋보입니다.


현재 카카오뱅크 체크카드는 얼리버드 이벤트로 2018년 1월 31일까지 몇 가지 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G마켓, 옥션, YES24, SK주유소

 최대 10% 캐시백

 커피전문점

 최대 20% 캐시백

 대형마트

 최대 6% 캐시백


*자세한 사항은 카카오뱅크 홈페이지 참조 

https://www.kakaobank.com/promotions/checkcardBenefit


만약 여러분이 혜택을 제공하는 곳에서 반드시 소비를 해야한다면 꽤나 좋은 혜택입니다. 카드를 발급받은 달과 익월까지는 전월 실적 없이도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체리피킹을 하기에 적합합니다.


2. 실사용 목적은 글쎄...


얼리버드 혜택 기간이 끝나면 카카오뱅크 체크카드의 주 혜택은 평일 0.2%와 주말 및 공휴일 0.4%의 캐시백입니다. 일반적인 신용카드의 체리피킹율이 3% 내외라는 것을 고려하면 정말 '짠돌이' 수준입니다. 평일과 주말 각각 25만원씩 한 달에 총 50만원을 소비하는 경우 1,500원의 캐시백 혜택입니다.


몇 해 전 출시된 스탠다드차타드 리워드360 체크카드가 전국 모든 음식점, 병원, 학원 및 온라인 결제 시 무려 5%를 적립해주고 일반가맹점에서도 0.2%를 적립해준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아주 큽니다. 체크카드 혜택과 관련한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고 하더라도, 당장 케이뱅크의 네이버페이 체크카드만 하더라도 결제금액의 1.2%를 네이버페이 포인트로 적립해줍니다. 네이버페이를 한 번이라도 이용한다면 케이뱅크의 체크카드가 더 나은 선택으로 보입니다.


관습과 게으름은 절약의 적!


요즘 <김생민의 영수증>이 인기몰이 중입니다. 근검절약이 핵심 키워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내용은 바로 '관습과 게으름은 절약의 적'이라는 것입니다. 신용카드뿐만 아니라 체크카드도 매 월, 혹은 매 분기 새로운 금융사에서 새로운 상품이 나옵니다. 고객몰이를 위해 상대적으로 좋은 혜택을 제공하죠. 그러면서 기존 카드의 혜택은 티 안 나게 야금야금 줄여갑니다. 그러니 편하다고, 익숙하다고, 해왔던 방식이라고 한 가지 카드사용만 고수한다면 당연히 손해를 볼 수밖에 없습니다.


이래도 카카오뱅크 프렌즈 체크카드를 계속 사용하실 생각입니까?

2017년 하반기에도 P2P투자가 '핫'합니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P2P투자에 섣불리 진입하지 못 하거나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이유는 우리가 은연 중 '돈을 모으기 위해 적금으로 대표되는 무조건적인 저축'을 강요받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또 다양한 P2P투자업체의 부실 케이스가 있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본 글에서는 P2P투자의 현주소를 다뤄보겠습니다.


▲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는 P2P업체. 사진은 어니스트펀드 제공.



1. P2P투자 과연 안전한가?

P2P투자를 망설이는 주된 이유는 바로 안전성입니다.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로우리스크 로우리턴'이라는 말 들어보신 적 있으실 겁니다. 이게 괜히 나온 말이 아니고 실제로 금융의 관점에서 리스크는 수익률과 동의어입니다. 그러므로 효율적 시장에서는 '수익률=리스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조금 다릅니다. 단적인 예로 5천만원 이하의 예/적금의 경우 예금보험공사에서 보호해주기 때문에 리스크는 0입니다만 예/적금의 현 이자율(수익률)은 1~2%가 나오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P2P투자가 안전한지를 살펴보기 위해서는, 이론적으로 '리스크=수익률'이라는 전제 하에 현실적으로 리스크 대비 수익률이 높은지를 판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연체율, 부실률 모두 0%를 보이는 투게더펀딩



2. P2P투자 과연 리스크 대비 수익률이 높은가?

누적투자금액 기준 업계 2위인 루프펀딩의 경우 현재까지 연체율과 부실률이 0%입니다. 반면 세후, 수수료후 수익률은 약 연 12%에 달합니다. 현재까지 200호 이상의 투자상품이 나왔는데 연체율과 부실률이 0%라는 것은 리스크 대비 수익률이 매우 높은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또, 피플펀드의 트렌치A 상품의 경우도 연체율과 부실률이 0%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 상품의 경우에도 세후, 수수료후 수익률이 연 6%를 상회하니 리스크 대비 수익률이 매우 높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P2P업체의 모든 상품이 리스크 대비 수익률이 높은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빌리의 경우 연체율 15.67%, 부실률 10.52%를 보이고 있고, 펀딩플랫폼도 연체율 22.98%, 부실률 10.21%를 기록 중입니다. 펀듀의 경우 그 상태가 더 심각해 연체율이 48.7%에 달하고 있습니다. 이쯤 되면 투자자로서 '아랫돌 빼서 윗돌 괴는' 식의 폰지 사기급은 아닌가하는 합리적인 의심을 품을 수밖에 없습니다.


즉, 정리하면 모든 P2P투자업체라고 해서 같은 것은 아니며, 취급 상품별로도 리스크 대비 수익률이 천차만별입니다.


수익률에 현혹되지 말고 연체율과 부실률을 반드시 살펴야 한다. 사진은 펀듀 제공.



3. 알짜 상품 또는 업체에 투자하자

많은 분들이 누적투자금액만 보고 업계의 신뢰도를 섣불리 판단하여 투자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전형적인 '몸집 불리기 행태'에 속는 것입니다. 펀듀의 경우 누적 대출액이 720억원에 육박하지만 통계를 보면 내실이 빈약한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입니다. 반면 어니스트펀드나 소딧의 경우 누적 대출액이 각각 401억원, 506억원으로 아주 높지는 않지만 꽤나 안정적인 수준에서 펀드가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괜찮다고 생각하는 업체 또는 상품은,

테라펀딩, 루프펀딩, 피플펀드 트렌치A 상품, 어니스트펀드, 소딧, 투게더펀딩 등입니다. 현재까지의 안정성, 리스크 대비 보상 등이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라는 것을 보장해주지는 않지만 지금까지의 행보는 좋아 보입니다.


투자경험이 많지 않다면 반드시 소액으로 천천히 접근하시기를 권장드립니다. P2P투자가 아무리 좋다한들 섣부른 투자는 화를 부를 수도 있고, 본인에게 잘 맞지 않는다면 더욱 괴로워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가장 안정성이 높아보이는 것은 피플펀드 트렌치A 상품으로, 금융지식이 없는 분들이 보기에는 조금 어려울 수 있어도 상품의 내용을 이해한다면 매우 메리트가 있는 상품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상품 투자 노하우에 대해서는 앞으로 조금씩 기회가 되는대로 적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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