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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 정리매매 매수를 누르기 전 가족 얼굴을 떠올려라

재해석 2017. 2. 23. 22:23
한진해운, 정리매매 첫 날 60% 하락

관리종목 한진해운(117930)이 파산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이에 주식 시장에서는 상장폐지 결정에 따른 정리매매가 오늘부터 7일 간 진행됩니다. 정리매매 첫 날인 오늘은 직전 거래일 종가 대비 주가가 60% 폭락했습니다. 시초가 대비로도 26% 이상의 하락 폭을 보여 많은 사람들의 손해가 예상됩니다.



주식을 도박으로 여기지 말 것

전설적인 트레이더 제시 리버모어는 다음과 같은 말을 했습니다. "투기를 하고자 한다면 반드시 사업가의 시각으로 투기를 바라보고, 그렇게 투기를 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잘못 생각하는 것처럼 투기를 한낱 도박으로 여겨서는 안 된다."


그런데도 대한민국 주식시장에는 주식을 한낱 도박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한진해운은 오늘 시가에서만 1,140만 주 이상 거래되었습니다. 금액으로는 무려 48억원에 육박합니다. 누군가는 48억원 어치의 주식을 판 것이지만 동시에 누군가는 48억원 어치의 주식을 샀다는 걸 말합니다. 곧 휴지조각이 될 주식을 말입니다.


사실 제 머리로는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습니다. 왜 이런 곳에서 돈을 벌려고 하는 것인지 말입니다. 프리젠의 급등 사태가 반복되기를 막연히 기대하며 몰빵 베팅하는 걸까요? 아니면 혹시 모를 대박에 대비해 소액 발 담그기 하시는 분들의 수가 너무 많아 그 총액이 48억원에 이르는 걸까요? 시초가 매수하신 분들은 물타기해서 빠져나오긴 했을까요?



프리젠은 정리매매 첫 날 시초가 이후 주가가 폭등했다


주식은 도박이 아닙니다. 주식을 도박으로 여긴다면 흥하더라도, 반드시 도박으로 망할 것입니다. 생각보다 인생의 운은 그렇게 오래 지속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30분 단일가 매매는 도박적 성향을 띤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의 생각과 달리 정리매매를 도박으로 만드는 속성은 상하한폭 제한이 없다는 데에 있는 게 아니라 30분 단일가 매매라는 형태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시장참여자가 스스로 위험요소를 통제할 수 없을 때 그것을 도박이라고 부르는데, 단일가 매매에서는 위험요소를 통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단일가 매매에서는 원하는 가격에 손절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리스크 관리가 불가능합니다. 특히나 상하한폭 제한이 없는 상황이라면 더욱 높은 수준의 리스크에 노출됩니다.


KD건설의 사태를 보면 한국거래소에서 제 아무리 30분 단일가 매매를 적용해도 세력에게 주가를 끌어올리려는 의지만 있다면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 합니다. 오히려 30분 단일가 매매 방식 자체가 더 많은 도박꾼을 양성할 뿐입니다.


따라서 여러분이 도박을 하려는 게 아니라면 가급적이면 단일가 매매로부터 자신을 멀리 하셔야 합니다. 특히나 상하한폭 제한이 없는 정리매매에서는 더욱 말입니다. 정리매매에 참여하기 전에 꼭 가족들 얼굴을 한 번 떠올리시기 바랍니다. 정말 한진해운에서 돈 버셔야겠습니까? 여러분의 성공투자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