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주가 이례적인 움직임이 나왔으니...
삼성전자가 24일 지주회사 전환이 어렵다는 입장을 공식화하면서 삼성그룹주가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특히나 삼성물산(028260)과 삼성에스디에스(018260)의 낙폭이 각각 7.27%, 8.47%로 컸습니다. 개인들만 나홀로 30만주 이상(400억원 가량) 순매수한 상황이어서, 과연 개미투자자의 베팅이 옳은지는 시간이 알려줄 것입니다.
세력도 몰랐던 지주사 전환 미이행 이슈
삼성물산의 주가 움직임은 이례적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불과 열흘 전 9%대 장대양봉이 나왔는데, 하루아침에 주가 추이가 반전되었기 때문입니다.
삼성물산의 일봉 차트
일반적으로 외국인과 기관투자자가 하루아침에 포지션을 전환하는 경우는 흔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주로 오랜 기간 분석한 펀더멘털과 정보에 의해 포지션을 구축하기 때문에 우직하게 들어오고, 우직하게 나가는 모습을 보입니다. 특히나 삼성물산과 같은 대형주의 주가를 움직이는 메이저 세력은 자금규모가 크기 때문에 단타를 할만한 소규모 세력과는 주가를 움직이는 패턴이 매우 다릅니다.
대표적인 대형주인 삼성전자의 6월 투자자별 매매동향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는 한 번 구축한 강한 매수/매도 포지션을 쉽게 바꾸지 않는다
그러한 의미에서 금요일 삼성물산의 7%대 급락은, 세력도 당일 오전 삼성전자의 주주총회가 있기 전까지 <지주사 전환 미이행>에 대해 알지 못 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나 6%대 갭 하락을 한 뒤 하루 종일 주가가 내리기만 했다는 것은 하루 종일 주식을 내다 파는 강한 매도세력이 존재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열흘 전 주가를 올렸던 그 자금주체일 것입니다.
손절 한 번 하고 재진입 노리는 게 나을 수 있다
많은 개미투자자분들은 주가가 내리면 주식을 매수합니다. 비싸던 주식을 싸게 파는 바겐 세일이라고 생각을 하는 것입니다. 삼성물산의 경우에도 그러한 의미로 주식을 매수한 분들이 상당히 많을 것입니다.
워렌 버핏의 유명한 인용구: 당신이 지불하는 것은 가격이지만, 얻는 것은 가치이다.
하지만 바겐세일에도 종류가 있습니다. 30%까지만 할인하다가 다시 정상가격으로 올려 판매될 상품이 있는가하면 30%, 40%, 50% 이런 식으로 점점 더 할인 폭이 커질 상품도 있습니다. 삼성물산의 경우에는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후자에 해당할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삼성물산의 일봉 차트 설명
그 이유는 바로 거래량 때문입니다. 금요일에 보인 거래량은 '이것이 일시적인 주가 할인이 아니라 당분간은 할인을 계속 할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할 만큼 높은 거래량입니다. "거래량이 높다는 것은 누군가가 주식을 판 것이지만 동시에 또 누군가가 주식을 산 것 아니냐?"라고 반문할 분이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거래량이 터지면서 주가가 어느 방향으로 움직였는지가 중요합니다. 주가는 하락했습니다. 그리고 투자자동향을 보더라도 실제로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는 그들의 물량을 꽤 많이 덜어냈습니다. 단기적으로 주가 반등이 크게 기대되지 않는 이유입니다.
불과 열흘 전만 하더라도 60일 이평선을 수평으로 만들고, 20일 이평선을 상승 반전시키며 뚫고 오르는 모습이 상당히 좋았습니다. 고전적인 추세추종 매매를 하는 분들이 충분히 매수할만한 모양새였죠. 그러나 정보는 바뀌었고 주가도 방향을 틀었습니다. 아쉽지만 일단은 손절을 하는 것이 나은 상황입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상승으로 전환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그 때 재진입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주식은 도박이 아닙니다. 하지만 주가가 하락하면 막연히 주가가 오르기를 바라며 묵혀두는 것은 도박입니다. 현명한 매매를 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성공투자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