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그것은 내 돈이 아니었다
마음 속 평화 찾기
주식은 곧 괴로움이다
주식을 한다는 것은 정말 괴로운 일입니다.
돈을 벌어도 괴롭고, 돈을 잃어도 괴롭습니다.
수익 보고 팔았는데, 주가가 이후에 급등하면 배가 아파 괴롭습니다.
손실 보고 팔면, 손실 봐서 괴롭습니다.
손실 보고 팔았는데, 반등하면 더 괴롭습니다.
그래서 추격매수 했는데, 주가가 다시 떨어지면 미치겠습니다.
2종목을 보다가 하나를 샀는데, 산 건 떨어지고, 안 산 건 오르면 2배로 괴롭습니다.
괴롭지 않기 위해서는 정확한 시나리오대로 매수, 매도했는데 매도한 시점이 거의 최고가 근처여야만 합니다. 하지만 주식을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습니다. 최고가에 판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요.
결국 주식을 한다는 건 많은 괴로움을 상대해야 함에 틀림 없습니다.
매매승률 80%라는 것은 10번의 매매 중 2번은 필연적으로 잃는 것을 의미하고,
우리는 그것을 머리로는 앎에도 불구하고,
손절한 2번에 대해 많이 속상해합니다.
하루하루가 확률을 구성하기 위한 요소라는 것을 머리로는 알지만,
사람이기 때문에 마음이 괴로운 것입니다.
집착, 괴로움의 원인
불가(佛家)에 따르면 괴로움의 원인은 집착이라고 합니다.
어떤 사실로 인해서 우리가 괴로운 것이 아니고, 그 사실에 감정을 부여하기 때문에 괴로운 것입니다.
우리가 손절을 해서 괴로운 것이 아니고, 손절을 했기 때문에 드는 다양한 생각,
예를 들면 '나는 월 n%의 수익률을 달성해야 하는데 오늘 손절했기 때문에 쉽지 않을 것 같다', '나는 빨리 주식으로 부자가 되어야 하는데 손절해서 한 걸음 더 멀어졌구나' 등의 생각 등이 나를 괴롭게 만드는 것입니다.
제가 아는 분이 하루에 천 만원을 벌었는데도 괴로워하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이렇게 하고 이렇게 해서 저렇게 했으면 3천만원 벌었을텐데...' 하시는 것입니다.
우리는 흔히 돈을 벌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어서, '한 달에 백만원만 벌었으면 좋겠다' 하던 사람이 백만원을 벌면 5백만원을 탐냅니다.
5백만원을 벌면 또 천만원, 5천만원, 1억원을 갈구합니다.
돈이 모든 것을 해결해줄 것 같지만 사실은 돈이 문제의 원인이 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우리가 힘든 것은 돈을 못 벌어서가 아니라, 돈을 못 벌어서 '외제차 리스비를 제 때 못 낼까봐', '같이 어울리는 무리에서 소외감을 느낄까봐' 걱정해서 괴로운 것입니다.
주식을 하면서 우리를 가장 괴롭게 만드는 것은 아마 손절의 가능성일 것입니다.
급여 근로자가 됐든, 자영업자가 됐든 돈이 주머니에서 나가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급여가 줄거나, 영업이익이 줄어들 수는 있어도, 적자영업을 하지 않는 이상 지난 달보다 이번 달 내 자산이 감소하는 경우는 극히 드뭅니다.
하지만 주식은 손절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잔고가 올랐다 내렸다를 반복합니다.
운이 나쁘면 지난 달보다 이번 달 계좌잔고가 줄어있을 수도 있고, 최악의 경우에는 줄어든 정도가 아니라 전부 사라지고 없어질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특수성 때문에 우리는 괴로움을 느끼기 쉽습니다.
왜냐하면 분명 나는 어제까지 300만원을 벌고 있었는데, 오늘 50만원 손절해서 내 수익금이 250만원으로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그러면 250만원이 나의 온전한 수입인데, 어제까지 300만원을 벌고 있었다는 사실 때문에, 나는 300만원을 내 돈이라고 생각하고 50만원을 잃은 마음에 속이 쓰립니다.
하지만 우리는 알아야 합니다.
원래부터 그것은 내 돈이 아니었음을 말입니다.
스스로가 정산기일을 1주일로 잡든, 2주일로 잡든, 한 달로 잡든, 1년으로 잡든 간에,
적어도 그 기간이 전부 지날 동안에 발생하는 계좌잔고의 굴곡은 감정적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됩니다.
'나는 1주일마다 잔고정산을 하고 수익률을 평가하겠다'하는 사람은 4일 간 1천만원을 벌었어도 5일째 800만원을 손절했다면, 1천만원은 원래 이 사람의 것이 아닙니다. 200만원이 이 사람의 결과물이고, 자산이 되는 것입니다.
모든 것은 인연에 따라 흘러 갑니다.
오는 것은 오는 것이고, 가는 것은 가는 것입니다.
올 것은 올 것이고, 갈 것은 갈 것입니다.
내 손에 들어왔다고 해서 그것이 내 것이 아니고, 내 손을 나갔다고 해서 그것이 내 것이 아님은 아닌 것을 알아야 합니다.
관점의 차이가 주식하며 괴로운 스스로를 달래줄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