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을 처음 시작하려고 하는데, 도대체 뭐가 뭔지 하나도 몰라서 헤매는 분들을 위해 시리즈 글을 연재합니다. 현직 트레이더가 주식을 처음 접하는 분들을 위해 꼭 알아야 할 것들만 정리해서 설명합니다. 주식에 대해 지식이 전무한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해가 안 가는 부분, 더 설명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언제든 댓글을 남겨 주세요.



목차

1. 주식의 개요 (보러 가기)

2. 주식 시장의 규칙 (보러 가기)

3. 호가창, 체결창 보는 법 (1편 보러 가기) (2편 보러 가기)

4. 차트 보는 법 (1편 보러 가기) (2편 보러 가기)

5. 주식 종목 이해하기 (현재 글)

6. 매수와 매도 (보러 가기)

7. 시장의 비밀 (보러 가기)

8. 번외편 (보러 가기)


주식 초보자분들이라면 주식의 기초를 이해하기 위해 1번부터 순차적으로 따라오시면 되겠습니다. 그럼 이번 글에서는 주식 종목을 이해해볼까요? 자, 출바알~~!


<주식 종목 이해하기>



여러분이 어떤 증권사 어플리케이션(MTS)을 쓰든 간에 앱 내에서 어떤 주식 종목을 검색하면 위와 같이 '신' 내지 '증'이라는 미스테리한 글자가 적힌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과연 '신'과 '증'은 무슨 의미일까요?


신: 신용

증: 증거금


'신'은 '신용'의 줄임말이고, '증'은 '증거금'의 줄임말입니다. 그럼 대체 신용은 무엇이고 증거금은 무엇인지 알아야겠죠?


'신용'은 돈을 빌린다는 뜻입니다. 다시 말해 돈 빌려서 주식을 살 수 있다는 뜻이죠. 돈을 빌려서 주식을 사는 것이기 때문에 '신용매매'라고도 부르며 영어로는 마진 트레이딩(Margin Trading)이라고 합니다. 이 때 돈을 빌려주는 주체는 증권사입니다. 그럼 여기서 궁금증이 생깁니다.



Q. 대체 왜 돈을 빌려서 주식을 사는 것인가요?

A. 주가가 오르면 훨씬 더 큰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시를 하나 들어보겠습니다. 내게는 10만원이 있습니다. 만약 내가 10만원짜리 주식을 '내 돈 만으로' 사게 된다면 딱 10만원 어치인 1주만 살 수 있습니다. 주가가 10% 올라 11만원이 된다면 내 수익률 역시 마찬가지로 10%이고, 수익금은 1만원입니다.


하지만 만약 내가 '신용매매'라는 것을 하여, 돈을 빌려 더 많은 주식을 산다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내게는 10만원이 있지만 내가 증권사로부터 10만원을 더 빌려, 총 20만원 어치 주식을 산다면, 10만원짜리 주식을 2주 살 수 있습니다. 이 때 주가가 10% 올라 11만원이 된다면, 내 수익률은 10%가 아닌 20%가 됩니다. 왜냐하면 내가 산 주식 2주는 22만원이 된 것이고, 22만원 가운데 빌린 돈 10만원을 갚고 나면 12만원이 남기 때문입니다. 10만원을 가지고 2만원을 벌어서 12만원이 되었으니 수익률은 20%입니다. 다시 말해, 돈을 빌려 주식을 샀는데 주가가 올라서 수익이 나면 나는 더 큰 돈을 벌 수 있는 겁니다.


그러나 주가가 내릴 때는 반대 현상이 벌어집니다. 내 돈만으로 10만원짜리 주식을 10만원 어치 샀다고 해보겠습니다. 주가가 10% 내려 9만원이 된다면 내 수익률은 -10%이고 손실금액은 1만원입니다. 신용매수를 하게 되면 내가 들고 있는 10만원으로, 증권사로부터 10만원을 추가로 빌려 총 20만원 어치 주식을 살 수 있습니다. 주가가 10% 내려 9만원이 된다면, 내 수익률은 -10%가 아닌 -20%가 됩니다. 왜냐하면 주식의 총 가치는 18만원인데(9만원 *  2주) 빌린 돈 10만원을 갚고 나면 8만원 밖에 남지 않기 때문입니다. 10만원에서 2만원을 잃었으니 20% 손실을 본 것입니다.



Q. 그러면 증권사는 왜 돈을 꿔주는 건가요?

A. 이자를 챙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돈을 꾸면 이자를 내야하는 것은 당연지사입니다. 내가 10만원을 꿔서 주식을 산다면 당연히 빌린 10만원에 대해 소정의 이자를 지급해야 합니다. 이 때 이자율은 개개인마다, 증권사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대략 연 7~10% 정도 됩니다. 증권사는 돈 빌려주고 앉아서 이자 챙겨먹는 것이지요!


그럼 증권사는 대체 저의 뭘 보고 돈을 꿔주는 걸까요? 내 직업? 아니면 내 소득? 아닙니다. 증권사는 내가 매수하는 주식을 담보로 잡고 돈을 꿔주는 것입니다. 주식은 언제든지 즉각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10만원을 들고 10만원짜리 주식을 2주 사고 싶을 때 10만원을 거리낌 없이 꿔줄 수 있는 겁니다. 왜냐하면 10만원짜리 주식이 9만원으로 내려가더라도 내 주식의 가치는 18만원 (9만원 * 2주) 이기 때문에 여전히 자기네들이 빌려준 10만원을 갚을 여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 이제 증거금 얘기를 바로 이어서 해보죠. 증거금은 신용과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과연 증거금은 무엇일까요? 증거금은 바로 '내 돈'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그 옆에 적힌 숫자는 %를 의미합니다. 만약 '증40'이라고 써있다면 이건 '증거금 40%'이고, 이것의 의미는 '내 돈 40%가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제가 좀 전의 예시에서는 10만원을 가지고 10만원을 더 빌려서 20만원 어치 주식을 사는 경우를 들었습니다. 이 때 총 구입한 20만원 어치 주식 가운데 내 돈은 몇 %나 되죠? 내 돈 10만원이 20만원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50%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경우는 증거금 50%가 되는 것입니다. 만약 내 돈 10만원을 들고, 증권사로부터 15만원을 꿔서 총 25만원 어치의 주식을 사면 이 경우는 증거금 40%가 되겠죠. (10만원/25만원=40%)


그니까 '증40'의 의미는 내가 갖고 있는 돈의 2.5배 만큼의 주식을 살 수 있다는 뜻이고, '증50'의 의미는 내가 갖고 있는 돈의 2배 만큼의 주식을 살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이해가 되시나요? 그리고 이 때 '증40'이냐 '증50'이냐, 아니면 '증20'이냐 '증100'이냐 하는 것은 개별 주식 종목마다 다 다릅니다.



*증20 = 내 돈 20%만 있어도 주식 살 수 있음 = 내 돈의 총 5배까지 주식을 살 수 있음

증30 = 내 돈 30%만 있어도 주식 살 수 있음 = 내 돈의 총 3.3배까지 주식을 살 수 있음

증40 = 내 돈 40%만 있어도 주식 살 수 있음 = 내 돈의 총 2.5배까지 주식을 살 수 있음

증50 = 내 돈 50%만 있어도 주식 살 수 있음 = 내 돈의 총 2배까지 주식을 살 수 있음

증60 = 내 돈 60%만 있어도 주식 살 수 있음 = 내 돈의 총 1.7배까지 주식을 살 수 있음

증100 = 내 돈 100%가 다 있어야 주식 살 수 있음 = 내 돈만큼의 주식만 살 수 있음



그렇다면 왜 어떤 주식은 '증40'이고 어떤 주식은 '증60'이고 이런 차이가 존재하는 걸까요? 왜냐하면 개별 주식마다 주가 변동성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증거금율을 몇 %로 할지는 주가 변동성과 회사상태의 우량 여부 등을 판단하여 증권사에서 정합니다. 이것을 똑바로 산정해야 그들이 돈을 빌려주고 떼어먹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 한 번 예시를 들어보죠. 만약 증권사에서 어떤 주식 종목을 '증20'으로 정했다고 해보겠습니다. 여러분은 내 돈의 총 5배까지 주식을 살 수 있습니다. 10만원을 들고 총 50만원 어치 주식을 살 수 있는 것이죠. 그래서 여러분이 10만원을 들고 총 40만원을 빌려서 10만원짜리 주식을 5주 샀습니다. 그런데 다음 날 주가가 폭락해서 10만원짜리 주식이 7만원이 되어버렸습니다. 여러분이 들고 있는 주식의 가치도 50만원에서 35만원으로(7만원 * 5주) 떨어졌네요. 이 때 증권사 입장에서는 여러분이 가진 주식을 다 내다 팔아도 자기네들이 빌려준 40만원을 회수하지 못 합니다. 증권사는 이자놀이 하려고 돈 빌려줬는데 주가가 폭락해서 원금회수마저 못 하게 된 상황이 온 겁니다.


당연히 증권사는 이런 일을 반길 리 없습니다. 이런 일이 애초에 일어나지 않도록 수를 쓰겠죠. 그래서 이처럼 하루아침에 30%씩 주가가 폭락할 수도 있는 '위험 주식 종목'에는 함부로 '증20'을 배정하지 않습니다. 주가 변동성이 크고 위험한 주식은 아예 '증100'을 못 박아놔서 절대 돈을 꿔주지 않으려고 할 겁니다. 조금 덜 위험한 주식은 돈을 덜 꿔주기 위해 '증60' 정도를 채택할 것이고, 삼성전자처럼 우량하고 위험성이 낮은 주식은 돈을 더 많이 꿔주어도 되니 '증20'이나 '증30'을 채택할 것입니다.


이해가 되십니까?



그럼 만약 내가 '증20' 종목을 신용매수로 내 돈의 5배 어치 샀는데, 주가가 조금씩 떨어지게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내가 10만원을 들고 증권사로부터 40만원을 빌려 총 50만원으로 10만원짜리 주식을 5주 샀습니다. 주가가 10만원에서 조금 오르는가 싶더니 조금씩 내려가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주가가 9만이 되었습니다. 그러면 내 주식 가치는 45만원이겠죠? (9만원 * 5주) 하지만 45만원 가운데 '내 돈'은 5만원 밖에 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40만원은 빌린 돈이기 때문에 나머지 5만원만 내 돈입니다.


증권사 입장에서는 아직 주식 가치가 45만원이기 때문에 자기네들이 빌려준 40만원을 회수하는 데에는 큰 문제가 없습니다. 그치만 주가가 더 떨어진다면 빌려준 40만원을 회수하지 못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겠죠? 그래서 증권사에서는 내게 전화를 겁니다.


"XXX씨죠? 여기 00증권사인데요. 지금 고객님께서 5만원으로 45만원 어치 주식을 갖고 계세요. 근데 이 주식은 아시다시피 '증20' 종목입니다. 다시 말해 45만원의 20%는 고객님 돈이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니까 9만원이 필요합니다. 고객님은 5만원 밖에 안 갖고 있으니 나머지 4만원을 채워 넣어주세요"


라고 말입니다. 증권사 입장에서는 돈 떼이기 싫으니 당연히 이런 식으로 하겠죠? 그러면 나는 어쩔 수 없이 증권 계좌에 4만원을 채워 넣어야 합니다. 이런 전화를 받고도 하루 내에 돈을 채워넣지 않으면 증권사는 언제든지 내 주식을 팔아서 자기들이 빌려준 돈을 회수해갈 수 있습니다. 이를 두고 반대매매라고 하며, 이 때 증권사에서 내게 거는 전화를 마진콜(Margin Call)이라고 합니다. 증거금(Margin)이 떨어졌으니 채워넣으라고 전화(Call)해주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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