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생명과학, 장중 현재 10%대 급락 보이는 중

코스닥150에 속한 대표적 제약사 코오롱생명과학(102940)의 주가가 심상치 않습니다. 오전부터 이어진 지속된 매도세로 주가가 폭락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후 2시 장중 현재 주가는 157,000원 전후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전일 대비 무려 10%나 빠진 수치입니다.



버리지 못 하는 개미의 습성, 막 사고 물타기

알려진 바에 따르면 개미투자자의 약 99%가 주식으로 손해를 보고, 심지어 기업분석에 도가 텄다는 회계사의 약 82%도 주식으로 돈을 잃습니다. 주식은 시장의 법칙을 온전히 이해해도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은데 공부도 안 하고, 이해도 하지 않으려 하니 당연히 벌어질 수밖에 없는 일입니다.


개미투자자가 주식에서 필패할 수밖에 없는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고, 그 모든 것들이 심리적으로, 과학적으로 입증되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그 가운데 하나인 '막 사고 물타기'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하염 없이 떨어지는 주가를 보면서 공포심을 느끼기도 하지만 동시에 희열을 느끼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주가가 싸졌기 때문에 마치 내게 엄청난 기회가 온 것과 같은 착각을 하기 때문이죠. 어떤 주식이 어제보다 10%, 20% 싸게 거래가 되는 것을 보면, 3천만원짜리 자동차를 하루 아침에 선착순 2500만원에 파는 것과 같은 '핫딜'을 발견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게 웬 떡이냐고 하면서 주식을 사고 싶어 침을 질질 흘립니다.


▲코오롱생명과학의 일봉. 어제보다 약 10% 가량 하락한 가격대에서 거래 중이다.


그러니 오늘 코오롱생명과학과 같은 종목을 발견하면 신난다며 주식을 사는 겁니다. 근데 저는 정말.. 진심으로 궁금합니다. 이런 주식 여태까지 몇 번이나 사보셨습니까? 50번은 사보셨습니까? 50번 사보고 수익이 나던가요? 안 사봤다면 매수하기 전에 다양한 사례를 시뮬레이션을 통해 접하기는 했습니까? 시뮬레이션에서 수익이 나던가요?


시장은 내가 원하는 대로 움직이는 공간이 아닙니다. 시장은 그 자체로 매수세와 매도세에 의해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겁니다. 그런데 매도세가 완연한 이런 주식을 사면 주가가 갑자기 마법처럼 반등해서 오릅니까? 여태까지 내려가기만 하던 주식이 마치 '나의 매수'를 기다려주었다가 신기하게 반등해줍니까? 절대 아닙니다. 내려가는 주식이 어디까지 내려갈 줄 알고 섣부르게 주식을 매수합니까? 여러분은 귀신처럼 저점을 잡아내려고 해서도 안 되고, 잡아낼 수도 없습니다.



아하! 전혀 개의치 않으신다고요? 기업에 호재가 있으니까요? 호재가 있긴 있네요. 식약처에서 신약 시판을 승인해줬다고 하니까요. 근데 그거 아십니까? 뉴스랑 주가는 원래 따로 노는 겁니다. 뉴스 보고 주식 사고 팔지 마세요. 뉴스가 공식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 기대감에 여태 주가가 오른 겁니다.


개미투자자의 또 다른 문제는 바로 마구잡이로 물을 탄다는 데에 있습니다. 트레이딩의 기초원리를 살펴 보면 일반적으로 물타기를 권장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신중하게 고르고 고른 매수 자리에서 주가가 하락했다면 매수 선택이 잘못된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개미는 이러한 사실을 고려하지 않습니다. 주식을 손해 보고 파는 것이 싫다는 이유만으로 평균매입단가를 낮추기 위해서 무작정 물을 탑니다. 추가매수에 추가매수가 이어지니 손실금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저는 예언가가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주가를 예측할 수는 없습니다. 이건 비단 저뿐만 아니라 모두에게 해당되는 내용입니다. 그러므로 당장 내일부터 주가가 급반등하여 치솟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주식은 확률에 근거한 베팅 게임이라는 걸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거래량 터지는 장대음봉에서 주식을 사들이는 일, 그건 일반적인 확률 반대편에 서있는 일이라는 걸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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