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커뮤니티는 오늘도 '가즈아'를 외칩니다. 객관적 분석이나 엄중한 경고는 무시한 채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습니다. 투자가 도박이 되는 것은 한 순간입니다.


이 공간은 제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저만의 블로그인 만큼 가상화폐에 대한 제 생각을 적어보려고 합니다. 저는 주식 트레이더이며 가상화폐조차도 철저히 트레이딩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습니다.



매매 대상이 주식이든 비트코인이든 간에 매매의 원리는 하나로 통합니다. 주식시장에도 적용되는 통시적 진리를 통해 비트코인에 대해 올바르게 이해해보려고 합니다. 출발점은 사실과 거짓의 구분에서 시작합니다.


Fact #1 미래 가격을 예측할 수 있는 사람은 전 세계에 단 한 명도 없다

(=미래를 완벽히 예측할 수 있다면 왜 당신은 빌게이츠보다 돈이 많지 않은가?)



"당신이 모르는 것이 당신을 곤경에 빠뜨리는 게 아니라,

실은 모르면서도 확실하게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게 당신을 곤경에 빠뜨리는 것이다."

-마크 트웨인


사람들은 통제를 좋아합니다. 모든 것이 자기 통제 하에 놓여야 마음이 편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무언가를 모른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미지의 영역은 미지로 내버려둬야 하는데 마치 기지(旣知)인 것처럼 행동합니다. 그러다 보니 특정 상품의 미래 가격에 대해서도 자신이 전부 알고 있는 것처럼 말합니다.


"비트코인은 4차 산업혁명의 근간이 되는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화폐이고

그 희소성으로 인해 가격이 반드시 1억 원까지 오를 것이다"


"비트코인의 주봉 차트를 보면 저점과 고점이 반복해서 낮아지고 있기 때문에

7천 달러까지는 무조건 내려갈 것이다"


하지만 누구나 조금만 생각해보면 이건 완전히 틀린 말이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여기서 틀렸다는 것의 의미는 저 발언이 100%의 신뢰성을 지니지 못 한다는 뜻입니다. 설령 99%의 확률로 예언이 현실화된다고 하더라도 1%의 오차를 지닌 이상 이 세상에 '무조건'은 없습니다. 정말 '무조건'이 존재한다면, 사돈의 팔촌의 돈까지 전부 빌려다가 올인해서 이미 빌 게이츠보다 부자가 되었어야 하지 않을까요? 한 평생 기업분석에만 몰두한 워렌 버핏도 주식 투자에서 손실을 봅니다. 그런데 '무조건'이라니요? 가당치도 않은 소리입니다.


우리, 인정합시다. 비트코인의 미래 가격은 당신이나 나나 아무도 모릅니다.



Fact #2 존버가 반드시 승리를 가져다주는 것은 아니다

(*존버: '존나 버틴다'의 약자로 매수 후 가격이 오르든 내리든 끈질기게 버티는 것을 의미)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존버를 외칩니다. 왜냐하면 여태까지(엄밀히 따지면 1월 초까지) 가상화폐 시장에서 존버가 먹혀든 전략이었기 때문입니다. 비트코인을 어디서 얼마에 매수했든지 간에 가격은 계속 해서 올랐기 때문에 계속 해서 수익이었습니다.




존버는 가격 우상향을 전제로 합니다. 그래야 오늘보다 내일, 내일보다 모레 더 비싼 가격에 팔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Fact #1에 따르면 우리는 미래 가격을 예측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어느 누구도 지금 이 순간부터 비트코인 가격이 오를지 내릴지 알 수 없습니다. '가격 우상향'이라는 전제는 팩트가 아니므로 존버가 반드시 승리를 가져다주는 것은 아닙니다.



Fact #3 우리가 어느 시점에 와있는지 아무도 알지 못 한다


가상화폐 커뮤니티를 방문하니 많은 사람들이 하이먼 민스키의 버블 모델을 꺼내 보이더군요.


▲일반적인 버블의 형태


그러나 비트코인 시장에서 위 모델을 꺼내는 것은 일차적으로 오류를 범합니다. 바로 비트코인 시장이 '버블'이라고 전제하고 있는 오류입니다. 비트코인 가격이 (현재까지의) 서울 아파트 가격 추이처럼 지속 우상향할 수도 있기 때문에 반드시 버블이라고 규정할 수는 없습니다. 가격이 빠르게 치솟는다고 해서 모두 거품은 아닙니다.


하지만 설령 비트코인 가격이 버블이라고 하더라도 우리가 현재 어느 지점에 와있는지는 알기 어렵습니다.


▲비트코인 가격 차트


위 그림에서 동그라미 친 저 고점 부분이 아래 민스키 모델에서 왼편의 동그라미에 해당하는지 오른편의 동그라미에 해당하는지 알 수 없습니다. 이건 오직 시간이 지나야만 판단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만약 존버하는 분이 계시다면 '반드시 존버가 승리한다'며 정신승리할 게 아니라 (설령 비트코인 가격이 버블이라고 할지라도) 본인이 현재 비트코인의 가격이 어느 지점에 위치해있는지 믿음을 가지고 베팅하는 것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혹시라도 지난 1월의 고점이 민스키 모델에서 오른쪽 빨간 동그라미에 해당한다면 분명히 그 사실을 알아차릴 때 대응할 수 있는 해결책이 있어야 합니다.


모두 성공투자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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