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읽어야 할 책

<조훈현, 고수의 생각법>


"승리한 대국의 복기는 이기는 습관을 만들어주고,

패배한 대국의 복기는 이기는 준비를 만들어준다.

실수는 우연이 아니다.

실수를 한다는 건 내 안에 그런 어설픔과 미숙함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저는 이 책을 아는 주식하는 분으로부터 추천 받아 도서관에서 빌려 올 2월에 읽었습니다. 하지만 책 내용이 아주 좋다고 생각해서 조만간 구입 후 소장할 예정입니다.


비록 조훈현 9단은 전직 프로 바둑기사이지만, 이 책은 바둑에 관한 책이라기보다는 인생을 대하는 바람직한 태도에 대해 서술한 책입니다. 오랫동안 프로 생활에 몸 담으면서의 일과 느낀 점 등이 서술되어 있으므로 승리를 갈망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하지만 바둑은 주식과 상당히 많은 밀접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주식하는 사람들이라면 이 책을 반드시 읽어보기를 권장해드립니다. 승패를 가르는 행위는 대부분 어느 정도 유사성을 지니기도 하지만, 

주식은 바둑과 마찬가지로 

(1)혼자와의 고독한 싸움이라는 점 (2)지나간 차트를 돌려보는 것을 '복기한다'고 표현하는 점에서 바둑과의 공통분모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 글을 트레이딩과 접목시켜 이해하려고 노력했으며, 트레이딩과의 접점이 없는 부분은 인생을 대하는 태도에 대한 가르침으로 받아들였습니다. 하지만 이곳에는 트레이딩과의 접점이 있는 부분만을 기재합니다.


[생각의 힘]

생각은 반드시 답을 찾는다. 이 책의 부제이기도 한 이 문장을 속으로 오십 번도 더 되뇌인 것 같습니다. 생각이란, 해결할 수 있다는 긍정성, 반드시 해결해야겠다는 의지, 해결방법을 모색하는 데에 필요한 모든 지식과 상식, 체계적인 사고와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모두 아우르는 단어입니다. 이것은 끊임 없이 "왜?" "정말?" "어떻게?" 등을 캐물어 가는 '치열한 고민'과 일맥상통하는 말입니다.


생각은 반드시 답을 찾는다. 속으로 이해하지 못 하면 이 문장의 위대함을 알아차릴 수 없습니다. 아마 속으로 이해하지 못 하는 사람은 어떤 사안에 대해 진정으로 고민하고 생각해본 적이 없는 사람일 것입니다. 가슴이 뜨거워지도록, 밤을 새워가며 고심하고 괴로워 해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문장이 오늘 하루도 안일하게 보낸 나의 뒷통수를 한 대 가격하는 느낌을 받을 것입니다. 모든 문제에는 해결책이 있지만, 생각은 우리를 더 나은 해결책으로 인도합니다. 더 나은 해결책의 딜레마는 '이것이 최선인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그러면 우리는 해결책을 더 나은 해결책으로 한 단계 발전시켰는데도 불구하고 또다시 생각해야만 합니다. 생각은 또 다른 생각을 낳고, 그 생각은 또 다른 생각을 낳습니다. 이것이 생각의 위대함입니다.


저자에 따르면 우리는 기본기를 갖추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하지만 기본기를 갖춘 이후에는 남들과 다르게 생각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남들과 다르게 생각한다는 것은 그 자체에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문제해결을 위한 의지가 낳은 결과가 되어야 합니다.


주식도 마찬가지입니다. 일단 주식을 처음 접하는 사람이라면 시중에 나와있는 주식의 기초를 섭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양봉매매, 음봉매매, 상따, 하따, 차트매매, 수급매매, 추세매매, 호가창매매, 정배열, 역배열, 골드크로스, 데드크로스 등등.. 알아야 할 것이 한 두 가지가 아닙니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우리는 남들이 개척해놓은 기초영역을 다지고 난 뒤에는 스스로에게 끊임 없이 질문해가며 생각의 과정을 통해 본인 만의 매매 방법을 만들어내야 합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본인 만의 매매방법은 분명 남들과 다른 매매방법을 갖게된 결과물일 것입니다.



[마음가짐]

트레이딩은 괴로운 길입니다. 돈을 벌어도 괴롭고, 돈을 잃으면 더 괴롭습니다. 팔고난 주식이 상한가에 들어가면 괴롭습니다. 살까말까 고민하다가 안 산 주식이 오르는 걸 봐도 괴롭습니다. 그래서 뒤늦게 따라 샀는데 갑자기 가격이 내려가기 시작해서 손실 보면 죽고 싶은 심정이 듭니다. 주식을 해보지 않은 사람은 이 괴로움, 스트레스, 패배감, 씁쓸함을 알지 못 합니다.


주식을 하는 사람이라면 '탐욕'과 '두려움'이라는 2차선 도로를 지나다닙니다. 아무리 차선변경을 해봐도 '탐욕'과 '두려움'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습니다. 하지만 탐욕과 두려움은 언제나 문제의 근원이 됩니다. 따라서 우리는 매매를 하면서 감정을 조절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사실 인간을 인간답게 만들어주는 이 '감정'이라는 것을 통제해야만  주식이라는 전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기고 지는 것에 초연해야 합니다. 감정은 들어왔다가 나가는 덧 없는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이겼다고 우쭐해하면 지는 것을 견디지 못 합니다. 이기기 위해서는 수천 번의 지는 경험을 쌓아야 합니다. 다만 이기기 위해 노력을 멈추지 말아야 하고 패배를 변명하지 않는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상은 아무나 가지 못 한다고 합니다. 그냥 열심히 해서 되는 것도 아니고 실력이 좋다고 다 갈 수 있는 것도 아니며, 운과 함께 인성도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정상의 무게를 견뎌낼만한 인성이 없으면 정상의 자리는 오래 가지 못 할 것입니다. 오만에 빠진 자는 절대 고수가 될 수 없습니다. '비인부전 부재승덕'이라고 합니다. 인격에 문제가 있는 자에게 높은 벼슬이나 비장의 기술을 전수하지 말며 재주나 지식이 덕을 앞서게 해서는 안 된다는 뜻입니다. 자신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고 계속 배우려고 노력하는 자만이 고수가 될 수 있습니다.


또 '부득탐승'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승리를 탐하면 오히려 그르치기 쉽다는 말입니다. 결국 문제는 탐욕입니다. 올바른 매매를 한다는 것은 마음 속에 솟아오르는 욕심을 버리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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