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글은 지난 글 ('전업투자자가 말하는 세력의 매집흔적 (1)' http://reint.tistory.com/267) 에 이은 연재 글입니다. 지난 글을 읽지 않은 분들은 위 링크를 눌러 지난 글부터 천천히 읽어보시면 됩니다.


우리는 현재 '세력의 매집흔적을 포착할 수 있다'는 주장을 하나씩 살펴보고 있습니다. 첫째는 거래량과 매집봉의 형태를 통해 세력의 매집흔적을 포착할 수 있다는 것인데, 이는 지난 글에서 살펴보았듯 근거가 빈약합니다. 이를 실제 매매에 활용해서 수익을 내기란 매우 어렵죠.


결국 남은 하나는 주가 횡보의 플랫폼 형태를 통해 세력의 매집흔적을 포착하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세력이 주식을 순매도하거나 개미만 잔뜩 남은 종목의 주가는 점진적 우하향합니다. 그러니 주가가 어느 수준 이하로 내려가지 않고 거래량이 줄어든 채로 횡보한다면 이것이 세력의 매집이라고 보는 데에는 무리가 없다는 주장입니다.


이는 상당히 타당성이 있습니다. 실제로 주가가 폭등한 여러 차트를 돌려보면 폭등 이전에 주가가 오랜 기간 횡보한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눈치가 빠른 분이라면 여기서 논리적 결함을 찾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그건 바로 논리적 순서의 오류입니다. 이것이 무슨 말이냐 하면, 폭등 이전 횡보를 찾는 경우는 빈번하지만 횡보가 반드시 폭등을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주가 폭등 → 폭등 이전 장기간 횡보 (참)

장기간 횡보 → 주가 폭등 (거짓)


이건 한 때 유행했던 골든크로스 매매기법의 논리적 결함과도 일맥상통합니다. 수 년 전만 하더라도 수많은 개미투자자분들이 맹목적으로 이평선 간의 골든크로스를 찾아 헤매곤 했습니다. 마치 골든크로스가 금맥이라도 되는 것처럼 말이죠. 왜냐하면 강한 상승을 보이는 종목은 상승 초입에서 반드시 이평선 간의 골든크로스가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여기서도 마찬가지로 아래와 같은 논리적 구조가 존재합니다.


강한 상승 → 상승 초입 골든크로스 발생 (참)

골든크로스 발생 → 강한 상승 (거짓)


다시 말해 골든크로스만을 찾아 헤매는 것이 얼마나 황당무계한 일이냐는 것입니다.


이뿐만 아니라 '주가 폭등 → 폭등 이전 장기간 횡보'의 구조에서도 오류가 존재합니다. 그것은 바로 차트에 숨겨진 '가격의 상대성'입니다.


▲최근 급등한 셀루메드. 폭등 이전 분명 장기간 횡보가 있었다.


▲마찬가지로 최근 급등한 인스코비. 폭등 이전 장기간 횡보가 눈에 띈다.



위처럼 주가가 폭등한 차트를 보면 분명 장기간 횡보한 모습이 눈에 띕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왜 이렇게 명명백백한 횡보(플랫폼) 차트에서 난 폭등을 예견하지 못 했을까'하며 자책하곤 하죠. 하지만 이처럼 어리석은 일도 없습니다. 왜냐하면 횡보가 진행되는 기간 동안에는 결코 횡보가 횡보로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아래는 노란 박스 구간과 그보다 조금 더 과거에 해당하는 횡보 구간을 확대한 차트입니다.


▲셀루메드의 횡보구간 확대



▲인스코비의 횡보구간 확대


위 차트를 보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정말 주가가 횡보하는 것처럼 보이십니까? 제 눈에만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셀루메드는 위 아래로 극심히 요동치는 것처럼 보이고, 인스코비는 우상향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어떻게 보면 인스코비의 경우는 단기간에 바닥 대비 너무 많이 올라와서 두려움이 들기도 하는 구간입니다.


주가가 폭등하고 난 뒤 지난 차트가 횡보하는 것처럼 보이는 이유는 바로 '최근 가격 상승폭에 비해 과거 가격 상승폭이 작기 때문'입니다. 셀루메드의 경우 주가가 6,000원과 13,000원 사이를 움직였고 그 폭은 100%가 넘습니다만 최근 31,000원이 넘는 가격까지 올랐기 때문에 13,000원 이전의 가격이 비교적 작게 보이는 것뿐입니다. 오직 차트상에서만 말이죠. 인스코비의 경우도 마찬가지고요.


그러니 실상은 횡보처럼 보이는 그것은 횡보가 아닌 셈입니다. 어딜 봐서 위의 셀루메드와 인스코비의 차트가 횡보로 보일까요.


이러한 사실 외에도 설령 플랫폼 형태가 나온다고 하더라도 이를 두고 세력의 매집이라고 보기는 매우 어려운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세력의 패턴이 과거와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상하한가 변동폭이 커진 이후로 세력의 매집 기간이 과거처럼 길지 않을 뿐만 아니라 금융감독원의 세력단속으로 인해 세력들도 과거보다 치밀하고 신속하게 치고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세력의 수도 늘어났기 때문에 자본 대 자본의 다툼을 피하기 위해 하나의 세력의 단일 종목에서 수개월에 걸쳐서 작업을 하는 경우도 드물어졌습니다.


작년에 나온 아래 기사만 보더라도 이러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한국일보: 주가조작 제자 키우고 손실 보전... 78억원 챙긴 '경제공동체'>

http://hankookilbo.com/v/5d8be36a6d5c43e1a869ec1ab39bab7c




-이하 (3)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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