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하세요. 트레이더 재해석입니다.
지난 몇 개월 간 자주 신경 쓰지 못 하고 방치해두었던 제 블로그에 접속해보니 어느덧 방문자수가 20만명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주식에 대한 관심은 높고 정보에 대한 갈증은 계속되고 있다는 뜻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에 반해 저는 시장에서 얻어간 것에 비해 베푼 것이 많이 없는 것 같습니다. 일상의 관성으로부터 탈피하여 다시금 블로그를 통해 많은 분들을 위한 글을 연재하려고 마음 먹었습니다. 작심삼일이 되지 않기를 바라면서요.
그 시작으로 이번 글에서는 '세력의 매집흔적'에 대해 말해보려고 합니다. 많은 분들이 세력의 매집흔적만 제대로 포착해내면 대박 수익을 올리는 것이 가능하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미리 스포일러를 말씀드리자면 '100% 확실한 세력의 매집흔적은 절대 존재하지 않는다'입니다.
▲개미는 아직도 '세력매집'이 궁금하다!
우리는 보유종목이 상한가에 진입하는 달콤한 상상에 빠지곤 합니다. 이보다 기쁜 일이 있을까요? 고작 하루 사이 30%의 수익을 올리는 것이니까요. 하지만 상한가 갈 종목을 미리 안다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어쩌면 불가능에 가까울지도 모릅니다. 적어도 제가 아는 한에서는 말입니다.
FACT #1
'상한가 갈 종목을 미리 포착한다'는 것의 이면에는 암묵적으로 동의된 사안이 하나 있는데요. 그것은 바로 '내가 주식을 매수하고 난 뒤 주가가 많이 내려가지 않은 상태에서 상한가가 나와야 한다'는 겁니다. 주식을 매수한 뒤 주가가 50% 하락했는데, 그 시점에서 상한가가 나오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으니까요.
FACT #2
이뿐만 아니라 '기회비용'도 고려해야 합니다. '내가 주식을 매수하고 난 뒤 주가가 크게 내려가지 않은 상태에서 상한가가 나와야' 할 뿐만 아니라 '내가 주식을 매수하고 난 뒤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은 상태에서 상한가가 나와야' 합니다. 이르면 이를수록 좋겠죠. 한 종목에 돈이 묶인 시간이 길면 길수록 자금회전율이 낮아지고 기회비용이 발생하니까요.
중간정리
즉 정리하자면, '상한가 갈 종목을 미리 포착한다'는 것의 의미는 아래와 같습니다.
1) 세력의 매집흔적을 포착한다
2) 그 지점은 매집의 최종 지점이 되어야 한다. 주가가 많이 빠지면 안 되니까.
3) 그 지점은 급등 직전이어야 한다. 주가가 조만간 올라야 하니까.
자, 1) 부터 논해보겠습니다. 흔히 세력의 매집흔적을 포착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경우, 그 힌트는 2가지입니다. 하나는 거래량이 크게 터지는 역망치형 양봉이고 (소위 말하는 '매집봉') 둘은 이평선이 수렴하여 주가가 횡보하는 플랫폼 형태입니다.
매집봉 - 정의와 문제점
우리는 위와 같은 모습을 두고 매집봉이라고 부릅니다. 세력이 주가를 본격적으로 펌핑시키기 이전에 반드시 필요 물량을 매집해야 하는데, 낮은 거래량에서는 필요 물량을 매집하는 데 한계가 있으니 주가 상승을 개의치 않고 돈을 쏟아부어 크게 물량을 쥐어간다는 겁니다. 그 결과 위와 같은 큰 거래량+역망치형 양봉이 나온다는 겁니다.
하지만 주식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단순하다면 우리 모두가 쉽게 부자가 되었겠죠? 반박 사례를 보겠습니다.
와이비엠넷이라는 종목인데 주가가 바닥을 쳤다고 판단되었을 무렵, 거래량 터지는 역망치형 양봉이 나옵니다. 바로 매집봉인 것이죠. 하락하던 20일 이평선도 상승세로 돌아선 것 같고, 주가가 추가로 크게 하락하지 않는 것이 좋은 시그널인 것 같습니다. 뭔가 세력이 주가를 올려줄 것만 같은 느낌입니다! 하지만 이후 주가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놀랍게도 우리가 매집봉이라고 추정한 일봉은 주가가 꽤 높은 곳에 위치해있습니다. (차트상 좌측 파란 동그라미) 주가는 줄줄이 하락하여 1층, 지하 1층, 지하 2층까지 내려간 것도 모자라 현재는 약 지하 5층까지 내려간 것 같군요. 하락하는 주가를 바라보며 마냥 물타기를 할 수도 없고 아주 난감해진 상황입니다. 매집봉이 항상 정확한 건 아닌 듯 합니다.
네? 매집봉에서의 핵심은 주가가 매집봉의 시가를 깨고 내려가지 않아야 한다고요?
세력 역시 사람이기 때문에 손해 보는 것을 싫어하고, 그러므로 '주가가 급등하기 위해서는 매집봉의 시가는 깨고 내려가면 안 된다'는 주장을 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여기에 치명적인 문제점이 있습니다. 그건 바로 어느 게 진짜 매집봉인지 알 수 없다는 겁니다.
▲도대체 어느 게 '진짜' 매집봉인지 알 수가 없다
실제로 주식 차트를 보면 매집봉으로 보이는 봉이 한 두 개가 아닐 때가 비일비재합니다. 위 경우도 마찬가지죠. 대체 여기서는 어느 게 진짜 매집봉이며 우리가 바라는 상한가는 대체 언제 나오는 걸까요? 게다가 매집봉의 시가는 빈번히 깨지는 듯한데 그러면서도 주가는 우상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매집봉이라는 게 정말 타당하긴 한 건지 의문이 듭니다.
- 이하 (2)편에서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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