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아야 할 인간 심리의 오류에 대해 다룬 책

<부자들의 생각법>


저는 '부자'라는 키워드를 좋아합니다. 부자가 되고 싶기 때문입니다. 돈이 행복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을 기피할 이유는 전혀 없습니다.


저는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부자가 되고 싶었습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친구였던 녀석 말을 들으니, 제가 초등학교 3학년 때 장래희망을 발표하는 시간에 '부자가 되고 싶다'고 했다더군요. 저는 잘 기억을 하지 못 하지만요.


그래서 도서관에서 책을 빌릴 때면 '부자'라는 단어가 들어간 책이 보였을 때 손부터 먼저 갑니다. 이 책도 우연히 발견해서 집어들었고 쉽게 읽힐 책인 것 같아서 빌렸습니다.


이 책은 부자에 대해 논한 책이라기보다는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하지 못 하는 인간 심리의 한계 및 오류'에 대해 서술한 책이라고 보는 게 옳습니다. 여기에도 주식에 참고가 될만한 내용이 몇 가지 있어서 이곳에 적어봅니다.




통제의 환상


"실험 참가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A그룹의 사람들에게는 직접 선택한 번호의 로또를, B그룹의 사람들에게는 기계에서 자동 선택된 로또를 각각 1달러어치씩 사게 했다. 그리고 잠시 후 참가자들에게 “이웃 사무실에서 꼭 로또를 사고 싶은 사람이 있는데 남은 로또가 없다. 혹시 로또를 팔 생각이 있는지, 판다면 얼마에 팔고 싶은지 적어 달라”고 말했다. 자동 선택된 번호의 로또를 구매한 B그룹은 약 19퍼센트가 팔지 않겠다고 답한 반면 자신이 선택한 번호의 로또를 구매한 A그룹의 사람들은 B그룹보다 약 2배나 많은 39퍼센트가 팔지 않겠다고 했다. 판매에 동의한 사람들도 B그룹에 속한 사람들은 평균 약 1.9달러를 원한 반면 A그룹에 속한 사람들의 희망 판매액은 8.9달러에 달했다.

이렇듯 두 그룹 사람들의 행동이 큰 차이를 보인 것은 사람들이 기계에서 나온 숫자보다는 자신이 직접 선택한 숫자의 당첨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인데, 이게 바로 통제의 환상이다. 자신이 선택했다는 사실 자체에 큰 의미를 부여한 것이다."

(출처: <감정독재>)


우리는 '내가 직접 선택하여 매수한' 종목의 주가가 더욱 상승할 것이라는 믿음을 갖게 됩니다.

그러나 내가 샀다고 주가가 오르지는 않는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한 달 째 횡보하고 있는 종목을 사놓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거 왜 가격이 안 오르지?"라고 생각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도박사의 오류


"1913년, 모나코 몬테카를로 보자르 카지노의 룰렛 게임에서 구슬이 20번 연속 검은색으로 떨어지는 일이 벌어졌다. 그러자 게이머들은 이제 붉은색에 구슬이 떨어질 차례라고 확신하며 붉은색에 돈을 걸었다. 그러나 구슬은 26번째를 지날 때까지 검은색에서 멈췄다. 많은 게이머들이 수많은 돈을 잃은 이 사건에서 ‘몬테카를로의 오류(Monte Carlo fallacy)’라는 말이 생겨났다. 이를 ‘도박사의 오류’라고도 부른다.

(출처: <상식으로 보는 세상의 법칙: 심리편>)


우리는 매매승률 80%인 기법이 있을 때, 10번 매매하면 8번은 수익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믿게 됩니다. 그래서 첫 두 번의 매매에서 손실을 볼 경우, 다음 매매에서는 수익이 나야한다고 믿게 되지만 사실 세 번째 매매에서의 매매승률 역시 80%에 불과합니다. 1,000번, 10,000번 반복하면 800번, 8,000번 수익을 가져다줄 가능성이 높지만 단 10번의 매매에서는 확률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합니다.



 매몰비용의 오류


"개인이 일단 어떤 행동 코스를 선택하면 그것이 만족스럽지 못하더라도 이전에 투자한 것이 아깝거나 그것을 정당화하기 위해 더욱 깊이 개입해 가는 의사 결정 과정. 빌려온 비디오테이프가 재미 없을 경우, 사람들은 비디오테이프를 빌리는 데 돈을 지불했기 때문에 어떻든 그것을 다 본다거나,몸이 아픈데도 휴일을 위해 돈을 많이 들였기 때문에 외출해야 한다고 생가한다."

(출처: <실험심리학용어사전>)


음봉매매를 하는 사람이라면 여태 2차, 3차까지 투입한 돈이 아쉬워서 손절을 해야 하는 데도 불구하고 4차, 5차 추가 매수(물타기)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것은 매몰비용의 오류이고 인간의 합리적 의사결정이 아닙니다.




처분 효과


처분효과는 행동경제학에서 발견된 인간의 이례적 행동인데, 처분효과에 따르면 사람들은 가격이 내려간 주식은 계속 보유하는 반면 가격이 조금이라도 오른 주식은 재빠르게 팔아버린다고 합니다. 사실, 주가의 향후 움직임은 본인의 매수 가격과는 무관합니다(정박효과). 하지만 '나의 매수가'를 기준으로 수익인 종목은 팔아버리고, 손실인 종목은 지속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것은 비합리적인 선택입니다. 


이 점은 인간의 손실회피경향과도 맞물립니다. 우리는 손실의 고통을 이득의 기쁨의 약 2배 정도로 평가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오른 주식은 곧바로 떨어져 다시 손실이 될까봐 재빠르게 팔아버리고, 가격이 많이 내려간 주식은 평가손실을 실현손실로 확정시키기 싫어서 팔지 않고 그대로 내버려 두게 되는 것입니다.


정박효과란?

정박 효과는 배가 어느 지점에 닻을 내리면 그 이상 움직이지 못 하듯이, 인간의 사고가 처음에 제시된 하나의 이미지나 기억에 박혀 버려서, 그 영향에 의해 새로운 정보를 수용하지 않거나 이를 부분적으로만 수정하는 행동 특성을 말합니다. (출처: <감정독재>)




최신 효과


최신 효과에 따르면, 인간은 최근에 습득한 정보일수록 더 높은 가치와 비중을 부여한다고 합니다. 분명 지난 며칠 간의 주가 등락과 호가창 등의 다양한 정보를 습득한 뒤 매수했음에도 불구하고, 불과 1분 전 눈 앞에서 벌어진 사소한 호가창의 움직임을 보고 이것이 더 중하다고 착각해서 잘못된 매매의사결정을 내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또한 트레이딩에서 기피해야 할 인간의 비합리적 심리효과입니다.




사후 확신 편향

가장 중요!!




오늘의 한 마디

"만약 누군가가 오늘 하루 운수가 더럽다면, 1976년 오늘 로널드 웨인이라는 사람이 애플 지분 10%를 800달러(80만원)에 팔았다는 걸 기억하십시오. 그 지분의 현재 가치는 580억 달러(58조원)입니다."

 

우리는 58조원짜리 애플 주식을 40년 전 80만원에 판 로널드 웨인이라는 사람을 두고 "바보 아니야?"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애플은 너무나도 대단한 회사고, 이런 회사가 앞으로 잘 될 것임에는 틀림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요? 


1941년 10월 미국 정보부는 일본군이 진주만 근처 미 해군기지와 군함의 움직임을 주시하라는 명령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아차렸습니다. 이 외에도 미 정보부는 하와이가 일본군의 잠재적 타겟이 될 수 있다는 정보메시지를 8개나 더 가로챘습니다. 하지만 미군은 12월 7일 일본군의 하와이 진주만 공격을 무방비 상태에서 맞이하고 말았습니다.


우리는 지나간 일을 돌이켜보며 "그러한 일이 닥칠 것이라는 건 당연한 거 아닌가?", "난 이미 그렇게 될 줄 알고 있었다"는 식으로 생각합니다. 진주만 사건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이건 일이 벌어지고 난 다음에야 말할 수 있는 겁니다. 왜냐하면 당시의 정보로는 어떤 미래가 닥칠 것이라고 예측은 할 수 있을 지언정, 절대로 어떤 미래가 올지 단언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미 정보부가 2차 세계대전 때 습득한 일본군의 정보메시지는 수백, 수천 개가 넘었고, 진주만 관련된 정보메시지는 고작 10개도 채 안 되었던 것입니다.


제가 사후 확신 편향을 가장 잘 느낄 때는 '매수를 고민하다가 매수하지 않은 종목이 급등할 때' 입니다. 이 때는 저도 사람이기 때문에 너무나도 괴롭습니다. 치솟는 주가를 보면서 '아, 정말 난 바보인가? 이걸 왜 안 샀지? 이렇게 좋은 종목이었는데?' 하고 되뇌입니다. 하지만 매수를 고민하던 그 시점에서는 절대 미래를 알 수 없을 뿐더러 그 당시에 주어진 정보로는 매수하지 않겠다는 판단이 가장 합리적이었던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매수하지 않은 종목의 주가가 치솟는 것을 보고 전혀 괴로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것은 사후확신편향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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