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진약품을 통해 알아보는 장대음봉의 의미


2016년 상반기의 최대 핫 이슈 종목은 단연코 영진약품입니다.

2천원 대 주식이 2개월 만에 거의 2만원까지 올랐으니 말입니다.


HTS만 켜면 영진약품은 당일 거래량/거래대금/상승률 상위에 항상 포진해있었고,

저도 매일 쳐다보면서 "이야, 오늘도 잘 가네" 했던 기억이 납니다.


2천원대 주식이 2개월 만에 1만9천원까지 오른 영진약품


하지만 모두가 알다시피 주가가 언제까지나 마냥 오를 수만은 없습니다.

언젠가는 조정을 받습니다.

중요한 점은 조정을 어떤 식으로 받느냐 입니다.


영진약품은 '하한가 장대음봉'을 만났습니다.


최고가 작성 다음 날 하한가 장대음봉을 만난 영진약품


혹자는 이것이 '거래량이 터지지 않은 장대음봉'이기 때문에 진정한 의미의 장대음봉이 아니라고 합니다.

하지만 저 작아보이는 거래량이 무려 3천만주이고, 거래대금만 4,000억원이 넘었습니다.


저는 말하고 싶습니다.

그대가 투자자가 아닌 트레이더라면 무조건 탈출하라고 말입니다.


그.러.나. 개미는 괜히 개미가 아닙니다.

싸다고 하한가에 주워담고 있습니다.

근데 주가가 싸다, 비싸다는 시장이 판단하는 것이지,

거대한 태평양 바다의 작은 참치 한 마리에 불과한 우리가 판단하는 것이 아닙니다.


장대음봉 이후 반등하기는 했으나 전체적인 추세의 향방은 미정인 상황


이 종목은 다행히 힘이 있어서 그런지 반등도 꽤 나왔고,

장대음봉 이후 완전한 하락추세로 돌아서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꼭 이런 거 매매하셔야 하나요?

영진약품 상승 에너지 분출할 때 매매하면 50~60%는 우습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꼭 하한가인데도 탈출 안 하고 버텨서 힘겹게 5%~10% 먹으려고 하시는 겁니까?


하한가가 터진 순간, 너무나도 강력한 하락추세가 형성된 것입니다.

근데 2천원 대에서 19,000원까지 오르는 동안 쳐다보다가 꼭 이런 거 싸다고 매수하셔야겠습니까?


이렇게 강력한 하락추세가 형성되었으면 아무리 호재가 있고, 세력의 상승의지가 있어도

단기간에는 쉽게 오르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것을 추세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내츄럴엔도텍 꼴이 나지 않은 것에 감사할 것


2015년 주식시장의 핫 키워드는 내츄럴엔도텍이었죠.

오를 때는 많이 오르고 내릴 때는 더 많이 내렸기 때문입니다.


내츄럴엔도텍 사건도 탈출할 수 있는 기회를 준 하한가로부터 시작했습니다.


내츄럴엔도텍 사건의 시발점이 된 하한가. 하한가는 탈출시그널이지 매수시그널이 아니다.


이 날 외국계 거래원에서 매도물량이 엄청나게 나왔고,

분봉을 보는데 가격이 무섭게 뚝뚝 떨어지던 것이 생각납니다.


그런데도 이 날 개미들은 싸다고 주워담았습니다.

그리고 악몽을 만났겠지요.

14 거래일 중 13 거래일이 하한가였고, 그 중 10 거래일이 점하였으니까요.


1년이 지나도 1/5 토막 수준인 내츄럴엔도텍 주가



혹시라도 영진약품을 하한가에 매수하신 분이 있다면,

내츄럴엔도텍 꼴이 나지 않은 것에 감사해야 합니다.


만약 영진약품을 하한가 이후 중장기투자로 홀딩하고 계신 분이 있으면,

보유시간에 따른 기회비용을 생각하셔야 합니다.


가끔 영진약품을 한미약품에 빗대어 말하는 분이 계신데,

한미약품도 거래량 터진 장대음봉 이후 주가가 회복되는 데에 3개월이 넘는 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또, 주가회복 이후 점상으로 인해 매수 타이밍이 없었던 것은 굉장히 드문 경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거래량 터진 장대음봉 이후의 한미약품 움직임


거래량 터지는 장대음봉에서는 일단 탈출해야 합니다.

혹시라도 세력이 재상승 의지가 있다면 상승추세로 자리잡은 것을 다시 보고 매매해도 늦지 않습니다.


만약 한미약품을 매매한다면 일단 장대음봉에 탈출하고,

3개월 간 다른 매매를 통해 자금회전율을 높인 뒤,

상승추세를 보고 재매수했어도 됩니다. 

물론, 예외적으로 점상이 나왔으므로 매매가 쉽지 않았음은 인정합니다.



강한 하락추세는 강하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제가 말한 거래량 터지는 장대음봉의 진정한 의미를 이해하는 것입니다.

거래량 터지는 장대음봉이라고 해서 모두 같은 것은 아닙니다.


상승이 시작된 지점에서 나온 장대음봉이거나,

최근 상승폭을 훼손하지 않는 장대음봉 등은 해당이 되지 않습니다.


이 글에서 제가 말하는 거래량 터지는 장대음봉이란,

상승추세에서 최근 상승 분을 깨고 내려오는 거래량 터진 장대음봉을 지칭하는 것입니다.


아래와 같은 모양들 말입니다.






모두가 하나 같이 대하락추세를 면하지 못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들이 절대 상승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닙니다.

주식은 예측이 아닌 대응의 영역입니다.

언제든 당연히 하락추세가 상승추세로 바뀔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글의 요점은 하락추세가 형성되는 장대음봉이 만들어졌다면

일단은 탈출하고, 매매하더라도 상승추세로 전환된 것을 보고 매매해도 늦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또다른 내츄럴엔도텍을 만나게 될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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