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에스엔, 전일 대비 9.7% 상승한 뒤 오후장 들어 폭락 마감

지난 한 달여 간 가장 핫 이슈였던 엔에스엔(031860)이 오늘도 급등세를 이어가는가 싶더니 결국 오후장 들어 강한 매도세를 이기지 못 하고 폭락 마감했습니다. 종가는 8500원으로 전일 대비 10% 하락한 수준이지만, 오후 1시까지만 해도 상승 중이었기 때문에 불과 2시간 사이 하락 폭은 20%에 이릅니다. 뒤늦게 매수에 동참한 개미투자자분들의 피해가 예상되는 상황입니다.



전형적인 세력주의 모습이다!

6월 현재까지 시장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종목은 아마도 엔에스엔일 겁니다. 어디 이상한 듣보잡(?) 종목이 나타나더니 상한가 한 번 없이 3배 가까이 상승했기 때문입니다. 이 괴상한 종목은 오르고 내리는 패턴도 잘 안 보이고, 장이 열리면 하루 종일 꾸물꾸물 오르는 게 일이었습니다.


저는 이 종목에 별 관심을 갖고 있지 않다가 5월 말일 경 세력이 붙었다는 걸 직감했습니다. 세력 중에서도 아주 기괴한 성향을 가진 세력말입니다. 상한가 거의 없이 주가를 20-30배씩 뻥튀기했던 옛 루보의 세력이 떠올랐습니다.


▲잊을만 하면 나오는 루보 (현 썬코어) 세력의 작품


이런 극단적 세력의 패턴은 대부분 비슷합니다. 아프리카 오지의 금광 채굴권을 따냈다느니 하는 기사를 내보내면서 주가를 부양시킵니다. 엔에스엔의 이번 작품명은 '신부자아빠 문자' 정도가 되겠습니다.


저는 받아보지 못 했지만 실제로 '신부자아빠'라는 이름으로 수만 건 이상의 스팸 메시지가 전송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리고 문자에는 엔에스엔 목표 주가가 15,000~16,000원으로 찍혀있었다고 합니다. 아마 세력은 스팸 메시지 발송을 통해 실제 개미의 투기 심리를 새로운 방식으로 자극하고 주가를 부양시키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신부자아빠 메시지 (이미지 출처: 원탑주식카페)


루보 사태의 경우, 세력은 전체 상승의 2/3 정도 시점에 이미 물량을 대부분 털어냈다고 알려져있습니다. 엔에스엔의 경우에도 주가가 바닥 대비 3배 가까이 올랐기 때문에 세력은 충분한 차익 실현을 했다고 보는 게 옳습니다. 설령 폭락이 나와도, 기존 차익실현 분량이 잔여 물량의 손해분을 상쇄하고도 남을 겁니다.


오늘의 주가 하락은 세력이 물량을 많이 털어냄과 동시에 고점 공포에 대한 개미 투매가 나왔기 때문이라고 판단됩니다. 단기적으로 급락했지만 일봉상 주가가 아직까지는 상방으로 흐르고 있기 때문에 다시 보란듯이 상승을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미 상당히 위험한 구간에 진입했기 때문에 매수는 자제하고 종목에서 손을 떼는 게 옳습니다. 오늘의 고점 부근에서 물렸다면 마음이 많이 아프겠지만 손절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과거 루보 사태와 같은 20-30배 뻥튀기는 다시 나오기 힘들 것입니다. 금융당국의 감시, 감독이 더욱 철저해졌기 때문입니다. 어찌되었든 세력의 힘을 빌려 수익을 내신 분이 계시다면 축하드리고, 손해를 보신 분이 계시다면 철저한 실력 다지기를 통해 다시 시장에서 재기하시기를 바랍니다. 여러분의 성공투자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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