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반복된 생활이 지긋지긋해질 때 주식 전업 투자자로 살아가기를 꿈꾸는 분들이 있습니다. 주식 전업투자자는 왠지 직장에서 오는 스트레스도 없고 업무 환경도 자유로운 데다가 돈 버는 방법만 터득하면 손쉽게 큰 돈을 벌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이겠죠.


하지만 전업 투자자의 삶이란 그리 녹록하지 않습니다. 주식 전업 투자자인 제가 그 삶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전업 투자자 삶의 장점


1) 오전 8시가 넘어서 잠자리에서 일어날 수 있음

2) 아무리 늦어도 오후 3시 30분 이전에 업무가 끝남

3) 대인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없음

4) 야근, 술자리, 눈치 문화 등 없음

5) 직장인보다 큰 돈을 벌 수 있음

6) 기술을 갖춘 전문직이므로 퇴사 이후를 걱정할 필요 없음

7) 출퇴근으로 인해 땅값 비싼 동네에 살지 않아도 됨


대략 떠오르는 장점은 위와 같습니다. 사실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바로 5번이겠죠. 대부분의 사람들은 큰 돈을 벌고 싶어하니까요. 자본주의라는 시스템의 본질은 '돈으로 돈을 버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운용자금이 적을 때는 '돈이 벌어오는 돈'이 노동을 통한 수입보다 적겠지만 운용자금이 늘어나면 상황이 역전됩니다. 그리고 제대로 된 매매 시스템만 갖추고 있다면 돈은 점점 더 불어날 것이고 수입도 더불어 증가합니다. 마치 워렌 버핏이 자본주의 및 투자 행위를 두고 'Snowball (눈덩이)' 이라고 표현한 것처럼 말이죠.


여기까지만 보면 전업 투자자의 삶은 정말 훌륭해 보입니다. 장점이 워낙 강력하고 많기 때문이죠. 하지만 단점도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에 그 점들도 같이 검토해보겠습니다.



전업 투자자 삶의 단점


1) 고정적 수입의 부재

2) 큰 돈을 벌지만 반대로 큰 돈을 잃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

3) 하루하루 전쟁터에서 싸우는 느낌

4) 낮은 사회적 지위


우선 고정적 수입이 없다는 점에서 많은 전업 투자자분들이 불안감을 느낍니다. "고정적 수입이 없더라도 전체적인 수입의 수준이 남들보다 높으면 좋은 것 아니냐?"라고 생각하실지도 모르지만 매월 고정된 수입이 발생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가계 자금 관리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더욱 검소한 소비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일부 전업 투자자분들은 '월 수익이 큰 달(月) 신용카드 소비액을 늘림 → 익월 수익금이 적어 불안함이 드는데 전월 카드값이 결제됨 → 심리적 위축으로 매매에 부정적 영향 발생' 의 악순환 고리를 타기도 합니다. 항상 조심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매일 전쟁터에서 싸우는 느낌이 드는 이유는 트레이더를 제외한 전 세계 어느 직업도 본인의 성과를 1원 단위까지 플러스, 마이너스로 평가 받지 않기 때문입니다. 트레이딩은 제가 하고 있는 일이지만 가끔은 1원 단위까지 매일 평가 받는 그 잔혹함에 스스로 놀라기도 합니다. 물론 심리적으로 안정된 트레이더라면 일 단위의 매매에 신경쓰지 않지만 마인드 컨트롤을 제대로 해내지 못 하면 이런 요소들이 심리적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4번 '낮은 사회적 지위' 같은 경우는 전업 투자 생활이 길지 않은 분들에게 해당되는 내용입니다. 전업 투자자 생활을 통해 이미 충분한 부를 모았다면 상관이 없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전업 투자자에 대한 사회적 시선은 냉담합니다. 급여근로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은행에서 신용대출이 쉽지 않고 신용카드 신규 발급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심지어 요즘은 통장 개설까지 어려운 게 현실입니다. 명함이 없기 때문에 사회적/재산적 지위를 증명할 수 없어 명예를 갖기가 쉽지 않습니다.



왕관의 무게를 견딜 준비가 되었는가?


이 세상에 쉬운 일 없고, 좋기만 한 일도 없습니다. 장점이 있으면 단점이 있는 법입니다. 제 경우는 위에 나열한 단점이 주는 마이너스 요인보다 장점이 가져다 주는 플러스 요인이 훨씬 더 크다고 생각해서 전업 투자자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업 투자자의 삶을 고려 중인 분이라면 분명하게 그 장/단점을 알고 선택해야 할 것입니다. 본인이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매매전략과 그 구사 방법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는지는 물론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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