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에 변하지 않는 사실이 한 가지 있습니다. 그건 바로 '시장에 언제나 새로운 개미가 유입된다'는 점입니다. 소위 말하는 어리버리한 신참인 셈이죠. 그래서 주식시장에선 아직도 구닥다리 속임수가 먹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 현실세계에서도 예나 지금이나 야바위 사기꾼이 있고 아직도 고전적인 수법에 속는 사람들이 있는 것이겠죠. 역사는 반복되는 지금 이 순간도 또 하나의 역사가 되어 미래에 반복될 것이기 때문에 그리 놀랄 일도 아닙니다.


▲천재 사기꾼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 <캐치미 이프유캔>의 스틸컷


대한민국 주식시장에서 증권사나 거래소의 제재를 받지 않고 누구나 구사할 수 있는 아주 오래된 속임수 가운데 하나는 바로 동시호가창 속이기입니다. '동시호가'라는 제도는 일정 시간 동안 시장의 모든 매수/매도 주문을 받아 취합한 뒤, 단 하나의 가격으로 매매를 체결시킵니다. 그리고 동시호가 주문 접수를 받는 시간 동안은 예상 매매체결가를 실시간으로 보여주죠. 그러다 보니 약간의 자본만 뒷받침되면 누구라도 예상 매매체결가를 왜곡시킬 수 있습니다. 특히나 코스닥 소형주 등에서는 더더욱 말입니다.


▲ 전일 시간외단일가 1.37% 상승


▲ 당일 장전(오전 8시 16분) 동시호가 예상체결 모습


일반적인 경우 위와 같이 시간외단일가에서 가격이 상승하면 다음 날 장시작 동시호가의 예상체결가도 가격이 올라야 합니다. 왜냐하면 새로운 안 좋은 정보가 나타나지 않은 이상 어제 오후 6시에 사람들이 웃돈 주고 거래하던 주식은 당연히 오늘 아침에도 웃돈 주고 거래하려고 할테니까요. 그러니 화면 우측 하단에 매수 대기물량이 58,109주나 있는 겁니다.


여기서의 매수 대기물량은 전일 종가에 사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물량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도 당장 전일 종가에 주식을 사고 싶어도 살 수 없습니다. 내 앞에 이미 순번을 기다리는 58,109주 때문에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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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바로 여기서 너무도 뻔한 구닥다리 속임수 기법이 등장합니다.


▲ 전일 시간외단일가 1.33% 하락


위와 같이 전일 시간외단일가에서 가격이 하락한 종목이라면 일반적으로 마찬가지로 다음 날 장시작 동시호가 예상 체결가도 가격이 하락해야 합니다.


▲ 당일 장전(오전 8시 19분) 동시호가 예상체결


그런데 두둥!! 시가 갭이 10% 뜰 것이다? 말이 안 되는 거죠. 전일의 시간외단일가와 완전 딴판의 시가 형성이 예상되는 경우, 가능성은 둘 중 하나입니다. 이것이 바로 속임수이거나 어제 오후 6시 이후 새로운 호재가 등장했거나. 그런데 여기서는 속.임.수.라.는.겁.니.다. 그 이유는 바로 화면 좌측 하단에 보이는 27,290주 때문입니다.


너도 나도 주식을 사려고 해서 가격이 오르는 거라면 전일 종가에 주식을 팔 바보가 있을까요? 당연히 없습니다. 있더라도 이미 누군가가 모두 사간 뒤 매수 대기물량이 쌓여 있어야 합니다. 그러니 저 매도 대기물량 27,290주는 동시호가 예상체결가를 왜곡해서 전일 종가에라도 주식을 팔아치울 사람들의 물량인 겁니다. 예상 체결 수량이 159,409주이기 때문에 2억원도 안 되는 돈으로 동시호가를 왜곡할 수 있는 겁니다.


아침 8시 15분 전일 종가에 매수해서 장 시작하자마자 45분 만에 10% 수익낼 수 있으면 누가 그걸 마다합니까? 그러니까 너무도 명백한 공짜 시세차익(arbitrage) 기회를 포착했다? 그건 다 속임수인 겁니다.


저기 체결창에 보이는 1838/20/551/20/5/5/1278/12/1000/18주 사가신 분들 다 반성하셔야 됩니다. 주식 공부 1만큼만 하면 알 수 있는 건데 왜 바보처럼 귀한 돈을 날립니까? 일부는 세력 물량이겠지만 그래도 단순 합산해보면 4,700주 이상에 금액으로 400만원이 넘습니다. 제발 돈 아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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