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P 투자 수익률의 함정>



(◀ 사진: 투자수익률 13%를 내걸고 있는 어니스트펀드의 부동산 담보 투자건)


P2P 금융 회사마다 서로 높은 수익률로 자사를 홍보하고 투자자를 모집합니다. 이에 P2P협회에서는 최고 투자수익률 상한을 연 19.9%로 제한하기도 합니다. 반대로 너무 높은 투자수익률이 상품의 위험성을 부각할까봐 P2P 회사 측에서 일부러 수익률을 낮춰 상품을 출시하기도 합니다.


(◀ 사진: 연평균 수익률 16.4%를 홍보 중인 루프펀딩 홈페이지)


이처럼 P2P 투자와 수익률은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고시 수익률만 곧이 곧대로 믿고 실수익률을 계산하지 않거나, 계산하는 방법을 모르는 것 같아 이와 같은 글을 게재하게 되었습니다.


P2P 투자 실수익률을 계산하기 위해 꼭 알아야 할 것을 딱 3가지로 정리합니다.


(1) 일반투자자는 이자에 대한 세금을 27.5% 내야 한다.

예금 이자나 배당 소득에 대한 세율은 15.4%입니다. 반면 P2P 대출은 금융업법상 대부업으로 분류되어 있기 때문에 투자에 대한 이익은 대부업법의 비영업대금 소득세율인 27.5%가 적용됩니다. 그러므로 고시 수익률에서 72.5%를 곱한 숫자가 1차적 실수익률이 된다는 점을 명심하셔야 합니다.

예: 고시 연수익률 10% → 세후 실 연수익률 7.25%

관련기사: 중앙일보 [P2P투자수익에 세금 27.5%, 복권보다 높다니...] http://news.joins.com/article/21736044


(2) 플랫폼 수수료 1.2%는 별도입니다.

현재 메이저 P2P 업체의 대부분은 투자자로부터 플랫폼 수수료를 수취하고 있으며, 대부분이 연 1.2%(월 0.1%)를 취합니다.(단, 루프펀딩은 연 0.96%) 플랫폼 수수료는 당연히 내 돈이 아니므로 실수익률을 계산할 때 제외해야 되는 부분입니다. 따라서 위에서 계산한 세후 실 연수익률에서 1.2%를 빼야 합니다.


국가에서 징수하는 세금은 그렇다 치더라도, 도대체 왜 P2P 업체에서 플랫폼 수수료를 포함한 수익률을 고시하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분명히 시정되어야 하는 부분입니다.

예: 고시 연수익률 10% → 세후 실 연수익률 7.25% → 세후, 수수료후 실 연수익률 6.05%


(3) 대출 집행일에 따라 실수익률에 변화가 있습니다.

나는 분명히 오늘 투자했는데, 실제 대출 집행이 열흘 뒤에 이뤄진다면 어떨까요? 당연히 투자수익률이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에이~ 그 열흘이 뭐 그렇게 대수냐고요? 과연 그럴까요?


만기가 길면 실제 투자일과 대출 집행일의 괴리가 수익률에 적게 반영되지만 만기가 짧으면 수익률이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단적인 예로 제가 직접 투자한 소딧의 116호 상품을 들어보겠습니다.


소딧의 116호 투자건은 연수익률 11%를 내걸고 있는 만기 1개월짜리 초단기 상품입니다. 표면적으로는 연수익률 11%인 상품의 실수익률이 어떻게 바뀌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본 건의 투자자 모집은 2017년 7월 4일 이루어졌고 만기 상환 예정일은 2017년 8월 11일입니다. 이 날짜와, 상환스케줄에 적힌 숫자를 그대로 엑셀로 옮겨와 수익률을 계산해보았습니다.


실 연수익률이 5.55%가 나옵니다. 수익률 계산법은 '세후이자의 총합/투자 평균잔고*365/(상환일과 투자일의 날짜 수)'입니다. 와우! 11%를 보고 투자했지만 실제로는 5.55% 밖에 되지 않는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어렴풋이 계산한 것과는 분명 큰 차이가 있습니다.


만기가 짧은 상품 외에도 회사의 운영방침상 대출이 투자자 모집일보다 미뤄지는 경우 실 연수익률이 내려갑니다. 경험상 피플펀드와 어니스트펀드가 실수익률이 다른 곳보다 조금 더 내려가는 편입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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