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PB신용카드 'SSG카드' 출시

최근 신세계의 SSG브랜드를 단 자체 브랜드(PB) 신용카드가 출시되었습니다. 신용카드 회사가 신세계와 제휴 카드를 낸 적은 있지만 PB카드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합니다. 금융 업무는 전북은행이 맡고, 상품 기획과 마케팅은 신세계가 맡는다고 합니다.


그런데 과연 신세계 SSG카드, 소비자에게 메리트가 있긴 한 걸까요?



사람들이 잘 모르는 신용카드의 진실


1. 은행 아닌 브랜드의 신용카드는 웬만하면 걸러라

대개 은행을 끼고 있는 금융사에서 만든 신용카드의 혜택이 좋은 편입니다. 은행을 끼고 있는 금융사는 신용카드와 관련된 다양한 업무를 맡고 있기 때문에 사측에서 수익을 가져갈 수 있는 영역도 많습니다. 따라서 고객들에게 돌려줄 수 있는 혜택의 크기도 커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국민카드, 신한카드, 우리카드 등입니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가 높았던 RPM카드는 신한, 시럽카드는 농협이었습니다.



반면 은행을 끼고 있지 않은 신용카드는 수익을 낼 수 있는 지점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고객들에게 돌려줄 수 있는 혜택의 규모가 작습니다. 예를 들면 삼성카드, 현대카드, 롯데카드가 대표적입니다. 단적인 예로 현대카드는 신선한 카드 디자인, 획기적인 광고, 다양한 문화이벤트 주최 등을 통해 '세련되고 도시적인 사람이 쓰는 카드'라는 이미지를 부여하지만 실제로 혜택은 좋지 않은 편입니다. 같은 관점에서 신세계도 은행이 없기 때문에 겉보기에만 그럴싸한 포장을 할 뿐, 실제 카드의 혜택이 타사 카드에 비해 구조상 좋을 수 없습니다.



2. 일반적인 신용카드 피킹률은 3% 전후이다

신용카드의 주요 혜택만을 골라 뽑아먹는 행위를 체리피킹이라고 부릅니다. 회사 입장에서는 얄미운 존재이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스마트 컨슈머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때 다양한 혜택을 누리기 위해 소비해야 하는 최소금액 대비 누릴 수 있는 혜택의 크기를 피킹률이라고 하는데, 일반적인 신용카드의 피킹률은 3% 전후입니다. 30만원을 쓰면 약 1만원의 혜택을 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SSG카드는 고작 1~1.5% 수준입니다. 전월 실적이 필요 없다는 장점이 있지만, 어차피 소비해야 하는 돈을 써서 전월실적을 맞추고 그 금액의 3%에 해당하는 피킹이 가능한 카드를 사용하는 것이 더 현명합니다. 많은 수의 스마트 컨슈머가 발급받으려 하고, 금세 단종되는 카드에는 이유가 있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불과 1년여 전에 인기몰이를 했던 농협 시럽카드가 전월실적 조건이 거의 까다롭지 않은 상태에서 5% 피킹이 가능하여 선풍적 인기를 끌었고, 순식간에 단종되었습니다.


3. SSG페이의 최대 장점인 신세계백화점/이마트 할인카드는 따로 있다

신세계 가맹점의 종류는 다양하지만 결국 큰 돈을 소비하는 곳은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일 겁니다. 큰 돈을 소비하는 곳에서 많은 포인트가 적립 또는 할인되기 때문입니다.



SSG카드는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에서 1.5%의 포인트를 줍니다. 그러나 5% 이상 할인(또는 적립)되는 카드가 적지 않습니다. 단적인 예로 위 그림의 이마트 KB국민카드는 다른 KB카드의 전월 실적을 이용하면서, 이마트에서 5~10% 할인을 받을 수 있습니다. 물론 월 20만원 사용한도가 있습니다.



신세계백화점에서 할인 또는 적립이 되는 카드도 적지 않습니다. 하나만 골라서 적기가 쉽지 않지만 위 씨티 리워드카드가 하나의 예시가 될 수 있습니다. 신세계백화점뿐만 아니라 현대백화점, 갤러리아백화점까지 5% 적립이 됩니다. 적립된 포인트로 카드 값을 낼 수 있으니 사실상 현금할인과 마찬가지입니다.


따라서, SSG카드는 전월 실적조건이 없고, 포인트 적립에 한도가 없다는 점을 제외하면 그렇게 좋은 카드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전월 실적을 체크하는 것이 귀찮다는 이유로 SSG카드를 선택하는 것이라면 그 '귀찮음'이 월 1만원짜리 귀찮음인 겁니다. (30만원 소비 기준, 5%-1.5%=3.5%로 계산) 간혹 일반적인 포인트 적립한도 이상으로 소비를 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그런 분들은 극소수일테지요.


여러분의 현명한 소비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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