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말과 1980년대 초의 전설적인 트레이더인 리차드 데니스는 친구와 '뛰어난 트레이더는 선천적인지 후천적인지'에 대해 갑론을박을 펼칩니다. 데니스는 뛰어난 트레이더는 후천적으로 양성될 수 있다고 생각했고, 그의 친구인 에크하르트는 선천적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결국 그들은 각양각색의 배경을 가진 수십여 명의 사람들을 고용해놓고 트레이딩에 대해 가르치고 그 결과를 살펴보기로 합니다. 한 마디로 말싸움의 끝장을 보기 위해서 직접 실험을 한 것입니다. 이 참가자들을 터틀이라고 불렀습니다. 트레이딩을 단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터틀도 있었지만, 그들이 트레이딩에 대해 가르친 기간은 고작 2주일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가르친대로 행하지 않는 일부 터틀은 실험 과정에서 탈락했지만) 상당수의 터틀은 훌륭한 트레이딩 성과를 냈고, 뛰어난 트레이더는 후천적으로 양성될 수 있다고 주장한 데니스가 옳다는 것이 드러났습니다.


그러나 재미있는 사실은, 3~4년이 지나고 터틀 교육 팀은 와해되었고 모두가 뿔뿔이 흩어져 제 갈 길을 걷게 되는데, 이후로는 모두가 높은 수익률을 내는 트레이더로 성장하지 못 했다는 점입니다. 일부 터틀은 펀드를 설립하여 수 억 달러를 운용하는 펀드매니저가 되었지만, 많은 터틀들은 트레이딩으로 살아남지 못 하고 데니스의 트레이딩 전략이나 팔아먹는 신세로 전락하고 맙니다. 일부 터틀의 승승장구에 위기감을 느낀 스승 데니스도 업계로 복귀해서 펀드를 설립했지만 과도한 손실로 펀드를 폐쇄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렇다면 왜 같은 전략으로 매매하는 누구는 성공하고, 누구는 성공하지 못 했을까요? 아마 그 차이는 개인의 지속적인 연구, 노력, 마인드 등에 달려 있을 것입니다. 결국 주식시장에서 돈을 버는 사람과 못 버는 사람의 차이는 단순히 마법 같은 비밀 기법을 알고 있는지 여부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 논리적이고 완성도 높은 기법을 만들어내는 창의적이고 지속적인 연구와 검증, 변화하는 시장에 맞춘 전략과 계좌관리 방법의 수정, 건전한 마인드와 연속된 수련 등에 달려 있는 것입니다.


"게임에서 이길 기회는 누구에게나 주어진다. 정말로 필요한 것은 게임에 사용할 바른 규칙과 태도이다. 문제는 이러한 규칙과 태도가 기본적인 인간 본성과 정면으로 충돌한다는 것이다."

-리차드 데니스




추천 및 참고 도서: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