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리우 올림픽이 한창입니다. TV만 틀면 연일 리우 올림픽 스포츠 뉴스가 나오고 지구 반대편에서 어떤 경기 결과가 있었는지 알려줍니다. 우리나라 선수들이 타지까지 가서 좋은 성과를 내는 것은 정말 기쁜 일입니다만 많은 사람들이 우리 선수들이 메달을 따는지 못 따는지에 너무 중점을 두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박태환 선수가 현재 위치에 오르기까지 얼마나 노력하고 고생했는지는 생각하지 않고 예선에 탈락하자 손가락질을 하거나 등을 돌리는 일부 사람들을 보며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메달 그 자체보다는 비록 메달을 따지 못 하더라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우리 선수들이 얼마나 많은 땀을 흘렸는지를 이해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들이 흘린 땀이야말로 주식을 하는(하려는) 사람들이 본받아야 할 정신입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좋아하는 김연아 선수의 경우 7세 즈음부터 피겨스케이팅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수상내역을 보면 3년이 지난 10세 때 처음으로 전국체육대회에서 우승을 했고 15세 때 국제대회에서 1위를 했습니다. 17세 때 ISU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1위를 했고 그 이후로 전무후무한 기록을 줄줄이 세웠습니다. 그녀의 무대를 한 번이라도 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김연아 선수가 그 자리에 오르기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꼭 금메달을 목에 걸어야 고생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우리는 그녀의 피겨스케이팅 기술, 얼굴 표정과 몸짓에 담긴 연기를 보고 단박에 그녀의 십수 년 간의 노력을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다만 일반인들은 한평생 어떤 한 가지에 몰두해서 자기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부은 경험이 없기 때문에 스포츠 스타의 피땀 어린 노력을 어렴풋이 상상만할 수 있을 뿐 실제로 그 노력, 훈련, 고생의 양을 감히 이해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이것은 비단 스포츠 스타뿐만 아니라 한 영역의 대가라고 불리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라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자, 그렇다면 주식은 어떨까요? 혹시 주식은 스포츠 등과는 다르다고 생각하십니까? 만약 주식이 시간을 들여 기술과 실력을 연마하는 영역과 달라서 대충 하더라도 돈 벌 수 있는 것이라면 왜 우리 주변에는 주식으로 돈 벌었다는 사람보다 돈 잃었다는 사람이 많을까요? 단순히 많은 사람들이 운이 없는 것일까요? 만약 여태까지 주식을 운의 영역이라고 생각했다면 이번 기회에 생각을 바꿔보시는 건 어떨까요?


계좌개설 과정과 매수/매도 버튼 누르는 게 너무 단순하기 때문에 그런 것인지는 몰라도, 주식하는 너무나도 많은 사람들이 종목만 잘 찍고 매수/매도 버튼만 잘 누르면 누구나 쉽게 돈 벌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주식투자로 얻는 수익은 불로소득이라고 생각하며 별다른 노력 없이도 쉽사리 시장을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착각합니다. 그렇지만 우리 모두는 잘 알고 있습니다. 바둑돌 처음 잡은 사람이 이세돌처럼 바둑을 둘 수 없고, 축구공 처음 잡은 사람이 호날두처럼 축구를 할 수 없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하지만 희한하게도 증권계좌 처음 개설한 사람은 워런 버핏처럼 주식투자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워런 버핏이 말한 몇 가지 인용구만 읽으면 자신도 금세 주식으로 돈 벌어서 차도 바꾸고, 집도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솔직하게 터놓고 얘기해서... 너무 날로 먹으려는 것 아닌가요?





그러면 주식으로 돈을 벌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답은 간단합니다. 공부하고 주식매매 훈련을 해야 합니다. 김연아가 되기 위해서는 하루 밤낮 없이 피겨스케이트를 타야 하고, 호날두가 되기 위해서는 밥만 먹고 공만 차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주식으로 돈을 버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주식에 미쳐서 주식 공부를 해야 합니다. 물론, 모든 피겨스케이트 선수가 김연아처럼 될 수는 없고, 모든 축구 선수가 호날두처럼 될 수는 없습니다. 그들에게는 분명히 타고난 기량이나 하늘에서 점 찍어준 운 등이 있습니다. 그러나 충분히 노력한다면 우리는 김연아는 못 되어도 롯데월드 아이스링크 알바생이 될 수 있고, 호날두는 못 되어도 조기축구회장은 할 수 있을 겁니다. 마찬가지로 워런 버핏이 되지는 못 하더라도 입에 풀칠할 만큼 돈을 벌 수는 있다는 말입니다.


본인이 가치투자를 지향한다면 가치투자로 성공한 사람의 책을 읽고, 신문을 보고, 재무제표를 분석하고, 시장 조사를 하고, 기업을 탐방하는 등의 행동을 해야 할 것입니다. 반면 트레이딩을 지향한다면 트레이딩으로 성공한 사람의 책을 읽고, 차트를 공부하고, 반복 매매를 해보고, 소액으로 검증하고, 성과 분석을 해야 합니다. 그래도 무엇을 해야할지 모르겠다면 서점에 달려가 도서검색창에 '주식'이라고 검색해서 뜨는 책이 있는 코너에 앉아서 이 책, 저 책 읽으면서 시작해보시기 바랍니다. 책 뿐만 아니라 요즘에는 널린 게 자료입니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글을 보셔도 됩니다. 증권사 실전투자대회 때는 순위권 참여자의 매매내역이 공개되니 그것을 참고하셔도 될 겁니다. 놀랍게도 이 모든 것들은 공짜입니다.


수많은 공짜자료들이 눈 앞에 널려 있는데, 왜 노력하기 싫어서 유료문자서비스에 가입하시나요? 그들은 진짜 전문가가 맞는지 의심해보셨나요? 그들이 찍어주는 종목 사고 팔아서 지난 1년 간 수익은 내셨나요? 이렇게 노력 없이 돈 몇 푼 내고 받아보는 종목만 사고 팔아서 더 큰 돈을 쉽게 벌 수 있다면 모두가 거기 가입하지 않겠습니까? 공부 없이 돈을 벌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시장을 이기기 위해 지금 이 순간에도 노력하고 있는 전세계의 모든 가치투자자와 트레이더들보다 자신이 더 낫다고 자만하는 사람일 것입니다. 이건 마치 걸음마를 막 뗀 아이가 육상선수권대회 입상권에 들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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