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장 마감 한 시간 앞두고 11%대 폭락

리니지M 출시를 앞두고 한참 기대감에 부풀어 있는 엔씨소프트(036570)가 장 마감을 한 시간 여 앞두고 11%대 폭락했습니다. 큰 움직임 없이 횡보하던 주가는 2시 40분경부터 외국계 거래원을 통한 매도물량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세 차례에 걸친 투매와 함께 대폭락을 맞이하였습니다. 리니지M이 거래소 기능을 제외한 12세 이용가로 출시된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차트, 수급, 실적 모두 ↓

주식 시장이 무섭다고 하는 이유는 바로 오늘 엔씨소프트와 같은 경우 때문일 것입니다. 시가총액이 10조원에 육박하는 대형주도 이처럼 하루아침에 골(?)로 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주식 매매를 하는 데에는 참 다양한 방법이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기술적 분석만을 이용해서 주식을 매매하고, 어떤 사람은 가치 분석만을 토대로 주식을 사고 팝니다. 또 그 두 가지를 적절히 섞는 사람도 있지요. 하지만 여러분이 어떤 부류이든 간에 오늘 엔씨소프트의 모습은 아주 좋지 않은 모습입니다. 확률상 전형적인 '개미만 매수하고 몇 달 동안 물려서 욕만 들입다 하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엔씨소프트의 일봉 차트. 거래량 터진 장대음봉이 부담스럽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1년 간 주가가 2배 가까이 올랐습니다. '2배나 올랐기 때문에 곧 폭락할 것이다'라고 얘기할 수는 없습니다. 주가는 앞으로 더 오를 수도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주가가 무한히 오를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중간 중간 일정 부분 조정을 거쳤기 때문에 '거품'론이 제기될 만한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주가 흐름의 일반적인 특징을 고려한다면 오늘 같은 상황이 아주 이상한 것도 아닙니다. 주가는 일반적으로 천천히 오르고 빠르고 가파르게 내리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언제든지 오늘과 같은 상황이 나올 수 있음을 인지하고 상시 긴장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오후장 들어서서 외국계 거래원을 통한 대량 물량이 쏟아져 나오는 것을 보고 오늘이 그 '엑소더스'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역시나 거래량 터진 장대음봉이 만들어졌지요.


거래량 터진 장대음봉은 차트상 아주 좋지 않은 모습입니다. 급락에 따른 단기적 기술적 급반등은 나올 수 있을지라도, 일단 상승이라는 추세는 완전히 꺾인 것으로 볼만한 시그널입니다. 세력들이 물량을 상당히 많이 던지고 나왔기 때문입니다.


▲엔씨소프트 오늘의 투자자별 매매동향. 외국인과 기관투자자의 대량 순매도가 있었다.


사실 수급과 실적은 대체로 일치한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왜냐하면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는 기업 실적에 따른 포지션을 갖고 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엔씨소프트 오늘의 투자자별 매매동향을 보면 외국인과 기관투자자가 대량 순매도 포지션을 취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기대감이 실렸던 리니지M에서 예상보다 실적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었죠.


그러므로 엔씨소프트는 손절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입니다. 단기적 급반등이 나올 수는 있지만, 급반등 시의 고점을 파악하기 어렵고, 그 지점이 나의 평균 매수단가보다 높을지 낮을지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무한 추매 전략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오늘도 개미는 신나게 주식을 주워 담습니다. 급락했으니 급반등할 것이라고 굳게 믿으면서 말이죠. 하지만 대추세가 한 차례 꺾인 것에는 틀림이 없어보입니다. 과연 추매를 일삼는 개미들의 결과가 어떻게 될지 주가 흐름을 지켜보아야겠습니다.


여러분의 성공투자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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