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은 포커와 유사합니다. 문외한에게는 그저 노름처럼 보이지만 게임의 규칙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꽤나 재밌는 게임이죠. 포커에서 이기기 위해 알아야 할 것은 단순히 패의 우열뿐만이 아닙니다. 판돈 크기 대비 베팅액의 규모를 이해하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아직 공개되지 않은 마지막 한 장의 카드로 인해 내가 플러시(flush, 5장의 모양이 전부 같은 패)를 만들 수 있는 확률이 15%인 상황을 가정해봅니다. 이 때 10만원의 판돈을 먹기 위해 7만원을 베팅해야 한다면 이건 확률적으로 당연히 죽어야 하는 상황입니다. (물론 플레이어 간의 심리적 요소는 배제합니다)


주식은 정확한 확률을 계산할 수 없다는 점에서 포커와 차이를 보이지만 원리는 똑같습니다. 나는 얼마를 먹기 위해 내 돈의 얼마를 내놓고 있는가? 장기적으로 이런 게임을 지속한다면 나는 돈을 벌 수 있는가? 이것은 내게 유리한 게임인가? 이것은 그야말로 단순 산수입니다. 단순 산수도 모른 채 시장에 덤비면 도박장의 호구가 되는 일은 불 보듯 뻔합니다.


셈법을 모르겠다고요? 그렇다면 배우세요. 익히고 깨닫고 적용하세요. 그렇지 않으면 시장은 여러분의 돈을 야금야금 갈취해가고 말 겁니다.

저는 원칙 매매를 지향합니다. 원칙이라는 것은 치열하게 고민해서 만들어내야 합니다. 하지만 한 번 만든 이후에는 웬만해서 거의 바꿀 일이 없어야겠죠. 마치 헌법처럼 말입니다. 원칙에 따른 시스템 매매는 장기적으로 제게 최대의 수익률을 가져다 줄 겁니다. 그러나 단기적 관점에서 하루하루를 보면 꼭 그게 사실이 아닌 것만 같아 속상함을 가져다 주기도 합니다. 시스템이 언제나 이길 것이라는 믿음과 상반된 현실 매매에서의 부조화는 사람을 심리적으로 괴롭힙니다. 모든 트레이더는 이것을 극복해내야 합니다.




어제는 풍강(093380)을 매매했습니다. 매수 직후 10분도 채 안 되어서 7%가 넘는 평가수익이 생겼지만 저는 청산하지 않았습니다. 원칙상 아직 제 목표 매도가격에 도달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주가는 이내 급락했고 저는 원칙에 따라 본전가에 주식을 매도했습니다. 450만원이 넘는 평가수익이 3만원이 된 순간입니다. (ㅋㅋ이런..)



돈 버는 날인줄 알았는데 아니었네요. 다른 날을 기약해봅니다. 그 날은 저의 원칙이 제게 더 큰 수익을 가져다 주기를 바라면서...

설 명절 연휴가 끝나고 첫 거래일이었던 어제 하루 파미셀(005690)에 시장의 돈이 쏠렸습니다. 식약처에서 조건부허가를 불허했다는 악재로 인해 시가부터 하한가였던 종목이 오후장 들어 하한가에서 탈출했기 때문입니다. 하한가 매도 1호가의 500만 주가 넘는 매도 물량을 전부 소화했지만 주가는 10%도 채 오르지 못 하고 곤두박질 치고 말았습니다.


파미셀은 하한가 따라잡기로 적절하지 않은 종목이었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지 이번 글에서 한 번 알려드리겠습니다.


상하한가 폭이 15%에서 30%로 확장된 이후 하따의 발생 빈도는 현저하게 줄어들었습니다만 하따의 성공요건에는 여전히 과거 공식이 그대로 적용됩니다. 하따의 성공요건에는 크게 3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일봉상 반등 없는 급락이어야 할 것

둘째, 시가 하한가여야 할 것

셋째, 오전 10시 이전 하한가에서 탈출해야 할 것


이것들이 어떤 의미인지 지금부터 하나씩 살펴봅니다.


1. 일봉상 반등 없는 급락

하따의 기본 논리는 주가 급락에는 기술적 반등이 뒤따른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기술적 반등은 첫 번째 반등 시점에 가장 강력합니다. 왜 두 번째나 세 번째가 아닌 첫 번째가 가장 강력하냐고 묻는다면 원래 만사에는 첫 번째가 가장 의미 있고 심리적으로 강한 자극을 띠기 때문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예를 들면 첫 눈이나 첫 키스와 같은 개념입니다.


따라서 하따는 일봉상 반등 없는 급락일 때에만 진행되어야 합니다. 만약 일봉상에서 ⊥ 이와 같은 모양의 캔들이 나온 다음 날은 설령 시가가 하한가라고 하더라도 절대 하따를 해서는 안 됩니다. 첫 번째 반등에 진입할 것을 반드시 기억하세요.


▲[내츄럴엔도텍] (시가 보합이었으므로 엄밀한 의미의 하따는 아니나) 첫 번째 반등이 가장 강력하다는 것을 기억하자



2. 시가 하한가

장중 하한가 진입 종목은 하따 대상이 아닙니다. 장중 하한가에 진입한 종목은 아직 일봉상 하락 에너지가 전개되고 있기 때문에 섣부르게 매수했다가는 크게 물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반드시 시가 하한가인 종목을 대상으로 하따를 해야 합니다. 조금 더 유연하게 종목을 선정하자면 위의 내츄럴엔도텍처럼 이미 반등 없는 하한가가 나온 다음 날도 가능합니다. 그러나 엄밀한 의미의 하따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3. 오전 10시 이전 탈출

하따의 세 번째 성공요건은 바로 매수 시간대입니다. 오전 9시부터 10시 사이는 모든 주식이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는 시간대입니다. 모든 시장 참여자들이 심기일전하여 매매를 하는 시간대이기 때문이죠. 상따를 하는 데에도 올바른 시간대가 있듯 하따에도 올바른 시간대가 있습니다. 그게 바로 오전 9시부터 10시 사이입니다. 오전 10시, 아무리 늦어도 10시 30분을 넘어간다면 그것은 진정한 하따라고 볼 수 없습니다. 이것이 바로 어제의 파미셀이 10%도 채 오르지 못 하고 곤두박질 친 이유라고 생각됩니다. 주식 매매에서 시간적 요소를 결코 배제하지 마세요.


이론을 갖췄으니 지난 두 달 사이 관찰할 수 있었던 '제대로 된' 하따 종목을 잠시 살펴보겠습니다.


◆ 에이프로젠 KIC (2019/01/07)


▲ 1, 2, 3 조건을 모두 만족하였고 시가 대비 최고 23.2% 상승하였음.



◆ 크로바하이텍 (2018/12/24)


▲마찬가지로 1, 2, 3 조건을 모두 만족하였고 시가 대비 최고 20.8% 상승하였음. 



위에서 언급하였듯 상하한가 폭이 30%로 확대된 이후 하따의 빈도는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가끔씩 등장해 일부 시장 참여자에게 큰 수익의 기회를 주고 있습니다. 하따 한 가지만 마스터해도 연간 수익률은 무시 못 할 수준이 될 겁니다.

재해석의 최근 3개월 계좌 공개 (업데이트 일자: 2020년 10월 13일)

 

 

 

안녕하세요. 철학과 출신의 성공한 30대 주식 전업투자자 재해석입니다. 저 역시 아직 부족한 게 많지만 인사이트를 드리기 위해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제가 블로그를 통해 작은 노하우들을 공개하는 이유는 저 역시 시장에 처음 발을 들일 때 여러 고수들의 도움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제 매매의 모든 것을 공개할 수는 없지만 블로그를 통해 작은 팁들을 공유하면서 저 역시 받은 만큼 시장에 되돌려주고자 합니다.

 

블로그에 공개된 작은 팁들을 넘어 주식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필수 지식을 갖추고 싶은 분들이라면 제 주식 강의를 수강해보세요. 수강료는 **만원이며 그 가치는 수강료의 10배 이상일 것이라고 장담합니다. (주식 강의에 관한 제 생각은 이곳을 눌러 확인해주세요.) 문의는 이메일로 받습니다. reint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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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주인장의 프로필  (0) 2017.07.20

용평리조트(070960)가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습니다. 제 기억이 맞다면 지난 9월 현대바이오 이후 처음으로 의미있는 2연상이 나온 것 같습니다. 용평리조트는 장 마감 직전까지 상한가를 몇 틱 앞두고도 상한가 굳히기를 하지 못 했습니다. 그러나 동시호가에 3.45% 갭과 함께 매도 1호가로 상한가 마감하였고 시간외에서 비로소 매수 1호가 상한가 잠그기에 성공했습니다.


매도 1호가 상한가 마감한 용평리조트의 호가 모습


시간외단일가에서 상한가 잠그기에 성공한 모습


용평리조트는 다음 주 혹은 다다음주 가장 큰 기대가 되는 주도주입니다. 상승률과 거래대금 모두 압도적이기 때문입니다. 특히나 금일 2700억원이 넘는 거래대금은 상당한 의미를 지닌다고 볼 수 있습니다. 2천억원을 넘기는 거래대금은 흔하지 않습니다. 아난티, 네이처셀, 대아티아이 등 손꼽는 주도주만이 차지하는 영광입니다.


시장의 주도주는 내가 정하는 게 아니라 시장이 정해주는 것입니다. 나는 그저 시장이 점 찍어준 주도주에 묻어갈 뿐입니다. 예를 들어 수소차 테마의 경우 혼자만의 종목에 빠져 있을 게 아니라 시장에서 유니크를 밀어줄 때는 유니크를 매매하고 이엠코리아를 밀어줄 때는 이엠코리아를 매매하고 우수AMS를 밀어줄 때는 우수AMS를 매매해야 하는 겁니다. 현재 시장은 용평리조트를 주도주로 가리키고 있습니다. 대아티아이도 좋지만 단기적으로는 용평리조트가 더욱 힘이 세보이죠.


2연상이 나왔으니 웬만해서 적어도 한 번은 위로 힘 차게 쳐줄 것으로 생각됩니다. 과거 2연상 사례 등을 보면서 시나리오를 마련해보시기 바랍니다. 설 연휴가 끝나고 나면 조카들에게 주었던 세뱃돈 그 이상을 시장에서 벌어와야 하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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