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을 처음 시작하려고 하는데, 도대체 뭐가 뭔지 하나도 몰라서 헤매는 분들을 위해 시리즈 글을 연재합니다. 현직 트레이더가 주식을 처음 접하는 분들을 위해 꼭 알아야 할 것들만 정리해서설명합니다. 주식에 대해 지식이 전무한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해가 안 가는 부분, 더 설명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언제든 댓글을 남겨 주세요.
목차
1. 주식의 개요 (보러 가기) 2. 주식 시장의 규칙 (보러 가기) 3. 호가창, 체결창 보는 법 (1편 보러 가기) (2편 보러 가기) 4. 차트 보는 법 (1편 보러 가기) (2편 보러 가기) 5. 주식 종목 이해하기 (보러 가기) 6. 매수와 매도 (현재 글) 7. 시장의 비밀 (보러 가기)] 8. 번외편 (보러 가기) |
주식 초보자분들이라면 주식의 기초를 이해하기 위해 위 목차에서 1번부터 순차적으로 읽는 것을 추천해드립니다.
<매수/매도와 관련된 규칙>
주식 시장에 대해 조금씩 이해가 깊어질수록 아마 여러분은 한 시 빨리 주식을 사고, 팔아보고 싶어질 겁니다. 빨리 주식을 사고 팔아서 수익도 내고, 돈도 벌어 보고 싶을테니까요^^
하지만 그 전에 반드시 알아야 할 내용이 있습니다. 바로 주식을 사고 파는 것과 관련된 크고 작은 규칙입니다. 매수, 매도와 관련된 규칙은 한 보따리가 있지만 그 중 가장 핵심적인 것만 이곳에 정리해보겠습니다.
Q. 왜 주식을 사자마자 마이너스지?
주식 거래를 해보면 위와 같이 주식을 사자마자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찍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세금과 증권사 수수료 때문입니다. 세금은 0.3%이고, 증권사 수수료는 대략 0.03%입니다. 그래서 주식을 사자마자 가격이 그대로임에도 불구하고 수익률이 약 -0.33% 로 보여지는 것입니다.
이 말은, 주식을 사자마자 산 가격에 다시 팔아도 0.33%의 손실을 본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뭔가 억울한 것 같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내가 산 가격에 곧바로 다시 파는 행위를 3번만 반복해도 내 돈의 1%가 없어지기 때문에 세금과 수수료는 무시 못 할 규모의 금액입니다. 특히나 요즘처럼 이자율이 낮은 시대에서는 더더욱 말이죠.
자, 다음으로는 주문창의 세부적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위 그림은 키움증권 영웅문의 모바일 버전 주문창입니다. 다른 증권사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해도 대체적인 구성은 위와 흡사합니다.
① 현금/신용 선택: 신용에 대해서는 지난 글(보러 가기)에서 설명했습니다. 현금, 즉 내 돈으로 주식을 살 건지 아니면 신용을 이용해서 돈 빌려서 주식을 살 건지 선택하는 부분입니다. 신용매매는 주가 상승 시에는 보다 큰 돈을 벌 수 있지만 주가 하락 시에는 큰 손실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초보자분들은 절대 신용을 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오직 현금으로만 매매하세요.
② 미수 선택: 미수는 신용과 유사합니다. 돈을 빌려서 주식을 사는 것이지요. 다만 그 차이가 있다면 미수는 주식을 매수한 지 3일째 되는 날 반드시 돈을 갚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3일 내에 주가가 오르지 않는다면 원하지 않는 큰 폭의 손해를 볼 수 있습니다. 다른 건 몰라도 초보자라면 신용, 미수 만큼은 절대 선택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체크를 해제하세요.
③ 수량, 가격 설정: 매수하고자 하는 주식 가격과 수량을 입력할 수 있습니다.
④ 시장가: 시장가 매수란 '내가 원하는 수량의 주식을 즉각 매수하기 위해서 현재 시장에 나와있는 주문을 전부 거두어 들인다'라는 뜻입니다. 이렇게만 말씀드리면 이해가 어려우니 아래 그림을 보면서 부가 설명을 이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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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주식의 현재가는 610원과 611원을 움직이고 있습니다. 나는 이 주식을 1만주 매수하고 싶습니다. 대략 610만원 어치겠지요? 이 때 내가 주식을 매수하는 방법은 2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610원에 1만주 매수 주문을 한다. 이 경우 나는 누군가가 나에게 주식을 팔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주문 즉시 매수 주문이 체결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나의 1만주 매수 주문은 위에 보이는 610원 옆의 15,284주 뒤에 얹어지게 되므로 그 값이 25,284가 되어 매수 대기상태가 될 겁니다.
둘째, 611원에 1만주 매수 주문을 한다. 이 경우 나는 시장에 나와있는 1,420주 만큼은 즉시 살 수 있습니다. 현재 611원에 1,420주의 매도 주문이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나머지 8,580주에 대해서는 즉시 살 수 없습니다. 이 경우는 1,420주의 매수 주문만 체결되고 611원이 매수 1호가(현재 610원의 호가 위치)가 되어 8,580주의 매수 대기 주문이 걸릴 겁니다. 여전히 8,580주 만큼은 누군가가 나에게 팔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이렇게 보니 둘 중 어느 경우를 택하더라도 내가 당장 1만주를 사고 싶어도 '즉시' 살 수 있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이 때 '시장가'라는 개념이 등장합니다. 내가 '시장가'에 체크 표시한 뒤 1만주 매수 주문을 넣으면 1만주를 채우기 위해 시장에 나와있는 매도 주문을 전부 거두어 들이게 됩니다. 611원에 1,420주를 사게 되고, 612원에 3,065주를 사게 되고, 613원에 3,951주를 사게 됩니다. 그래도 여전히 1,564주가 모자라니(1420+3065+3951=8436), 614원에 대기 중인 매도 물량 중 1,564주만큼 사게 됩니다.
*
매수가격 (A) |
수량 (B) |
매입총액 (A*B) |
611 |
1,420 |
867,620 |
612 |
3,065 |
1,875,780 |
613 |
3,951 |
2,421,963 |
614 |
1,564 |
960,296 |
합계: |
10,000 |
6,125,659 |
현재 주가는 610~611원이지만, 시장가 매수를 통해 평균 매입단가가 상승한다.
이 경우 평균 매입단가는 6,125,659/10,000=612.57원이 된다.
'시장가' 체크 표시를 하면 이와 같이 어떠한 경우에도 내가 사고자 하는 수만큼의 주식을 즉각 살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런 장점도 있지만 반대로, 원치 않게 매우 비싸게 주식을 사게 되는 경우도 발생하니 시장가 매수는 상당한 주의를 필요로 하는 부분입니다.
주식 매수/매도와 관련된 규칙 가운데 마지막으로 알려드리고 싶은 내용은 바로 '3일째 규칙'입니다. 주식은 매우 유동성이 높은 자산입니다. 언제든지 즉각 현금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말이 곧 '주식을 매도하자마자 바로 현금으로 뽑아갈 수 있다'는 뜻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3일째 규칙' 때문입니다.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가 매도하게 되면 내게 매도대금이 정산되어 표시됩니다. 예를 들어 내가 100만원으로 주식을 샀다가 팔아서 10만원의 수익을 챙기면 내 계좌잔고는 110만원으로 표시됩니다. 이를 예수금이라고 표현합니다. 예수금이 110만원이 되면 이제 나는 110만원 어치 주식을 살 수 있게 됩니다.
그러나!! 110만원을 당장 현금화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왜냐하면 '3일째 규칙'에 의해 예수금이 인출가능금액으로 전환되는 데에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입니다. 요즘은 주식을 온라인으로 거래하기 때문에 실제로 내가 증권을 실물로 손에 쥐지는 않습니다만, 어딘가에서 장부상에는 내가 주주로 등록되었다가 빠지게 되는 일련의 과정이 필요합니다. 이 과정은 3일을 필요로 하고, 그렇기 때문에 나는 주식을 매도한 지 3일째 되는 날이 되어야만 매도대금을 현금으로 인출할 수 있습니다.
이번 글은 초보자분들이 접하기에도 그렇게 복잡하거나 어려운 내용은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좀 어떠셨나요? 다음 시간에는 주식 초보자 강의 가운데 마지막인 시장의 비밀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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