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삼성에스디에스(018260) 주가가 많이 빠졌습니다. 시가총액 15조 이상 되는 종목이 하루에 무려 15% 가까이 빠졌죠. 이 날 소위 말하는 거래량 터지는 장대음봉이 나왔습니다.


▲삼성에스디에스 일봉 차트


그런데 거래량 터지는 장대음봉이 나오면 꼭 이렇게 말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렇게 거래량이 많이 터졌다는 건 분명 누군가가 엄청나게 많이 샀다는 것이다." 맞는 말이긴 합니다. 누군가 팔았다는 건 반대편의 다른 누군가가 샀다는 뜻이니까요. 하지만 그들은 "누가 이렇게 거금을 들여 주식을 샀을까? 세력이 아니면 살 수 없다. 주가는 오를 것"이라며 다소 엉뚱한 결론을 내려 버립니다. 위와 같은 논리라면 거래량 터지는 장대양봉은 "누군가 거금을 들여 주식을 판 것이므로 주가는 내릴 것"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말도 안 되는 논리죠.


거래량은 시장의 관심 즉, 에너지를 뜻하고 가격은 말 그대로 방향성을 나타내는 겁니다. 그러니 거래량 터지는 장대음봉은 강한 하락 에너지를 의미합니다. 급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은 나올 수 있겠지만 단기간에 상승 추세로 급전환하기는 어렵습니다. 1m 높이에서 뛰어내린 사람은 훌훌 털고 금세 전력 질주할 수 있지만 5m 높이에서 뛰어내린 사람은 다시 뛰기까지 충격의 고통을 소화할 시간이 필요한 것처럼 말입니다.


종목토론실 등에서 엉뚱한 선동 세력에 당하지 마시고 거래량 터지는 장대음봉 나올 때 웬만하면 대피하시는 게 좋습니다. 급반등 먹으려다가 크게 당할 수 있고, 저점 잡으려다 칼날에 손 베이는 수가 있습니다. 주식은 마트 쇼핑이 아닙니다. 마트 쇼핑에서 하듯 할인 상품을 사는 습관을 버리지 못 하면 시장에서 살아남기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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