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그룹주, 주가 롤러코스터 타는 중

코오롱그룹주의 주가가 전체적으로 어제와 달리 강한 하락세를 보이며 많은 개미투자자들을 공포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어제는 코오롱글로벌(003070), 코오롱글로벌우(003075), 코오롱우(002025)가 상한가 혹은 거의 상한가에 가까운 움직임을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어제 장 마감 이후 시간외 시장에서도 특별한 움직임이 없던 세 종목이 모두 갑작스러운 하락세를 보이며 주가 롤러코스터를 그리고 있습니다.




상따의 위험성

상따란 '상한가 따라잡기'의 줄임말로, 상한가에 안착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이 대물량과 함께 상한가에 들어가려고 할 때 상한가 부근에서 세력과 함께 동반매수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상따가 매력적인 이유는 상한가 다음 날 시가 갭이 뜰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장 마감 이후 특별한 이슈만 없다면 대개 다음 날 4~15%의 갭은 뜨게 되고, 장중 주가가 오르락 내리락하는 것을 견딜 필요 없이 바로 시가 부근에서 손쉽게 수익을 챙길 수 있습니다. 게다가 몇 %의 시가 갭 상승이 일어날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랜덤한 퍼센티지의 수익률이 주어진다는 것에 분명 도박적·게임적 요소가 존재하기 때문에 많은 이들로 하여금 상따를 하도록 만들고 있습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상따는 매우 재밌고 쉽게 돈을 버는 방법 같습니다. 그러나 알고 보면 상따는 매우 위험하고, 리스크 대비 보상비율(risk-to-reward ratio)이 매우 낮은 매매기법입니다. 이는 상따 개미를 털어내기 위한 세력의 심리전과 주가 파동의 원리에 기인합니다. 아래 예시와 함께 설명드리겠습니다.


▲어제 신신제약의 3분봉


▲신신제약 호가창


어제 11월 2일 신신제약이 장중 상한가를 터치했습니다. 신신제약은 오전부터 크게 오른 주도주였고 10시 45분 이후 주가가 상한가 부근에 머물며 많은 이들이 상한가를 기대했을 것입니다. 잠잠하던 주가는 11시 22분 누군가에 의해 상한가를 향해 오르기 시작합니다. 상한가를 목전에 두고 위와 같이 커다란 물량이 누군가에 의해 순식간에 들어올 때 이것을 보고 동반 매수를 하는 것이 바로 상따입니다. 실제로 주가는 상한가에 들어섰고 약 30초 이상 상한가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후 주가는 어떻게 되었나요? 줄줄 흘러내려 고가 대비 9% 가량 하락한 가격에서 종가를 형성하고 말았습니다.



아! 요즘 효과적인 상따 '패턴'은 이게 아니라 장 마감 직전에 따라 들어가야 성공률이 높다고요?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르는 글이라고요? 과연 그럴까요? 아래 또 다른 예시를 보겠습니다.


▲10월 30일 뉴보텍의 3분봉


10월 30일의 차트이니 '요즘' 차트라고 보는 데 크게 무리가 없을 겁니다. 뉴보텍은 오전 11시 30분경 대물량이 들어오며 상한가 진입을 시도하였으나 실패하였고 오후 3시가 넘어 재차 상한가 입성 시도를 하게 됩니다. 이 때 엄청난 거래량이 터졌으니 상따를 하는 사람이라면 이 시점에 진입을 시도할 겁니다. 시간적으로도 3시가 넘었으니 '장 마감 직전'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겠네요. 하지만 주가는 상한가 굳히기에 실패했고 6%나 하락한 가격에 종가를 형성하게 됩니다. 상따가 사람 잡을 수 있는 경우입니다.


아! 거참 말이 안 통하시네. 요즘 효과적인 상따 '패턴'은 큰 거래량 없이 스멀스멀 티 안 나게 상한가에 들어가는 것이라고요? 과연 그럴까요?


▲10월 23일 내츄럴엔도텍 3분봉


위는 내츄럴엔도텍의 10월 23일 3분봉 차트입니다. 오전부터 큰 거래량이 터지며 상한가 기대감을 충분히 안겨준 종목입니다. 심지어 주가는 상한가 부근에서 혹자가 주장하듯 '스멀스멀 상한가에 들어가는 모양새'를 보이기까지 했습니다. 대물량 없이 상한가에 들어갔다 나왔다 하면서 개미들을 털어내고 종가에 상한가 굳히기를 할 수도 있는 모양새입니다.


하지만 웬걸!? 주가는 오히려 동시호가 때 1.22% 하락하며 상한가를 굳히지 못 했습니다. 상따를 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멘붕'이 올 수 있는 상황입니다. 허허.. 참 주식이란 알다가도 모르는 것입니다.


왜 이런 일이 발생하는 걸까요? 그건 바로 세력이 개미의 머리 꼭대기 위에서 놀고 있기 때문입니다. 소위 말하는 '심리전'에서 개미를 압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세력은 굳이 상한가를 만들어야 할 '이유'가 있는 게 아닙니다. 그들은 수익만 내면 됩니다. 오히려 '상따'라는 매매기법이 널리 알려지면 알려질수록 그들은 더욱 수익을 내기가 쉬워집니다. 상한가 부근에서 본인들의 물량을 받아줄 개미들이 넘쳐나기 때문입니다.


이번 글은 여기서 마치고, 다음 글에서 이어서 '리스크 보상 비율'과 '파동의 원리' 등을 통해 상따의 위험성에 대해 마저 논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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