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디엠, 시가 25% 갭 폭락하여 공포감 조성

대한민국 주식시장의 대표적 급등주 코디엠(224060)의 주가가 드라마틱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전일 시간외에서 3%도 채 하락하지 않은 종목이 아무런 예고 없이 금일 오전 시가에만 25% 하락한 945원에 거래되었습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주가는 9시부터 10시 30분까지 솟구쳐 올라 시가 대비 28.5% 오른 1,215원까지 상승하여 급등락세를 연출 중입니다. 많은 개미투자자를 희비로 이끈 코디엠의 주가 롤러코스터 원인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주가 롤러코스터의 원인은 국내 사모 CB전환...?

주식시장이 돌아가는 것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알아야 할 것이 참 많습니다. 무상증자, 유상증자, 권리락, 배당기일, 신주인수권부사채 등 이름만 들어도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오는 금융 관련 용어가 많기 때문입니다. 한 번에 모든 것을 이해하려면 어렵기 때문에 이번 글에서는 단 하나! 바로 CB전환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CB란 Convertible Bond의 약자로 '전환사채'의 영문표기입니다. 으악! '전환사채'라는 말도 너무 어렵죠? 하지만 알고 보면 그렇게 어려운 건 아닙니다. 잘 한 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에게는 아주 많은 돈이 있습니다. 여러분의 일은 남들에게 돈을 꿔주고 이자를 받아먹는 일입니다. 여러분에게 돈을 꿔간 사람이나 회사는 주로 1년에 4-5%의 이자를 쳐줍니다. 100억원을 꿔주면 1년에 4-5억원의 이자를 주는 셈이죠. 하지만 이자만 받아먹다보니 삶이 너무 무료합니다. 나는 돈이 100억이나 있는데 고작 1년에 이자 4-5억원이라니.. 너무 적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생각해낸 게 바로 '전환사채'입니다. 돈을 꿔주긴 꿔주고, 이자는 받긴 받는데, 대신 만약 돈을 빌려간 사람의 사업이 잘 되면 그 사업의 지분을 일부 받는 겁니다. 사업이 잘 되면 돈 빌려간 사람 입장에서는 돈을 따로 안 갚아도 지분만 일부 내주면 되니 좋고, 돈을 꿔준 사람은 더 큰 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어 좋습니다. 거래 당사자 2명한테 모두 좋은 일이죠. 내가 꿔준 돈(=사채)을 지분으로 바꿀 수 있다(=전환할 수 있다) 하여 이것을 '전환사채'라고 부릅니다.


여기서 지분, 즉 주식으로 바꿀지 말지는 권리이기 때문에 선택사항이지 필수가 아닙니다. 따라서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바꾸는 것을 전환권 행사라고 하며 이 경우 신주(=새 주식)를 발행받게 됩니다. 이를 두고 CB전환이라고 합니다.


OK! CB전환이 뭔지는 알았는데 이게 주가랑 무슨 상관이지...?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전환할 때 적용되는 '전환가액' 또는 '행사가액'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돈을 빌려준 사람이 받게 되는 주식의 적용가격입니다. 예를 들어 내가 A라는 회사에 1억원을 꿔주면서 전환사채를 발행받으면, 나중에 1억원을 돌려받는 대신 1억원 어치 주식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이 때 만약 A회사의 주가가 1,000원이라면, 전환사채의 행사가액은 1,000원보다 높은, 예를 들면 2,000원이 설정될 수 있습니다. 그러면 돈을 꿔준 나는 만약 A회사 사업이 잘 돼서 지금보다 주가가 2배 이상 오르면 1억원을 1주당 2,000원으로 바꿀 수 있는 겁니다. 이 경우 주식 5만 주가 되겠네요. 만약 주가가 2,500원이 되면 돈을 빌려준 나는 2,000원으로 부여 받은 5만주의 주식을 당장 주식시장에 팔아 주당 500원을 챙길 수 있겠죠? 내가 보유한 주식이 5만 주니 2,500만원을 벌 수 있는 겁니다!



코디엠은 당장 다음 주 화요일(2017년 11월 7일) 약 3,493만주의 신주 발행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코디엠에 돈을 빌려준 사람이 원금을 돌려 받는 대신에 주식으로 3,493만주 받기로 한 겁니다. (전환권 행사) 



행사가를 보니 783원입니다. 와우! 현재 주가가 1천원대인데 783원에 주식을 갖게 되니, 아무래도 전환권을 행사한 사람은 당장 주식시장에 주식을 내다팔 가능성이 높을 겁니다. 1,000원에만 주식을 팔아도 약 27% 이상의 수익이니 주식을 팔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문제는 현재 코디엠의 유통주식수는 약 8,500만주인데 새로 3,493만주가 들어오니 이게 유통 물량의 40%가 넘는 큰 물량이라는 점입니다. 엄청나게 많은 양의 주식이 시장에 매도물량으로 쏟아져나올 것이니 아마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꽤 높을 겁니다.


금일 코디엠 주가의 변동성은 CB전환을 앞두고 다양한 심리가 선반영되어 나타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1)'앗! 당장 2거래일 후면 엄청난 물량이 매도물량으로 쏟아져나오겠군!' 이라는 생각 때문에 미리 겁을 먹은 매도세에 의해 시가가 -25%씩이나 하락한 것이고 (2)'아니! 아직 2거래일이나 남았는데 주가가 25%씩이나 빠지다니 너무 많이 빠진 것 아니야?' 하는 단기 반발세력에 의해 주가가 급등한 것입니다.


사실 이것은 CB전환 뉴스 이후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었던 부분으로 그리 놀랄 일이 아닙니다. 미리 알고 대응한다면 충분히 피할 수 있는 소나기였던 셈이죠. 하지만 개념을 이해하지 못 한다면 주가 롤러코스터를 타고 이리 휩쓸리고 저리 휩쓸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대부분의 개미투자자들이 겪고 있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CB전환에 대해 알아보았으니 다음부터는 잘 알고 선제적 대응을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항상 성공투자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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