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아직 죽지 않았을 수 있다

최근 검찰의 업비트 압수수색에 의해 시장 센티먼트가 좋아지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비트코인은 이 글을 작성하는 현재 여전히 970만원대로 비교적 건재한 상황입니다. 비트코인의 가격 변동폭은 줄어들고 있으며 시장 거래량도 감소하는 추세입니다. 조지 소로스를 비롯한 해외 기관투자자들은 이제야 조금씩 가상화폐 시장에 발을 들이고 있고 어제자 기사에 따르면 G20 재무장관, 중앙은행 총재회의에서 가상화폐를 자산으로 인정했다고도 합니다. (G20, 암호화폐 사실상 '가상자산'으로 인정 전자신문)


▲비트코인/달러(BTC/USD)의 주봉 차트 (출처: Tradingview, Bitfinex)


물론 펀더멘털과 수급만으로 결코 가격이 오르지는 않습니다. 장기적으로야 두 가지 요소가 매우 중요하지만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희망하는 매매의 타임프레임 내에서는 시장의 분위기와 추세가 훨씬 더 중요합니다.


위 그림에서 비트코인의 차트를 보면 한 차례 광풍 이후 일시에 거품이 꺼진 모습입니다. 추세도 꺾였고 시장의 관심도 많이 줄었습니다. 단기적으로는 추세의 급반전과 함께 급등이 나오기 어렵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상당히 긍정적인 점이 하나 있는데 그건 바로 현재 비트코인의 가격이 올 2월의 저점인 $6,000를 훼손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제가 바로 이 글을 쓰고 있는 이유입니다.


▲1997년~2001년의 나스닥 지수 차트 (닷컴버블) (출처: Tradingview, NASDAQ)


추세를 정의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저점과 고점의 경신 여부를 통해 추세를 파악하는 게 그리 무리는 아닙니다. 2000년대 초반 나스닥 지수가 위 그림의 주황색 네모박스 구간에서 기존의 저점을 깨고 내려갈 때 완전한 하락 추세로 점친 것이 무리가 아니듯, 비트코인도 $6,000가 추세를 파악하는 데 의미있는 가격대라고 생각합니다. 아직까지는 $6,000보다 한참 위인 약 $8,700 선에서 가격이 형성되고 있습니다.


즉 정리하자면, 비트코인 가격이 $6,000 아래로 내려가기 전까지는 완전한 하락(거품의 소멸)을 점칠 필요가 없으며 펀더멘털과 수급을 고려할 때 비트코인 시장이 점진적으로 되살아날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가상화폐 시장이 죽지 않았다면 인덱스 전략을 모사해보자

만약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기대와 믿음이 어느 정도 있고 새로운 시장에 대한 희망이 있다면 가상화폐 시장에 베팅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상화폐 시장이 이대로 죽어버릴지 아니면 되살아날지는 아무도 알 수 없지만 '죽지 않을 수도 있다'는 시그널을 조금씩 보내오는 현재 시점에 보수적인 투자자가 택할 수 있는 비교적 안전한 투자 방법은 바로 인덱스 투자 전략입니다. 인덱스 투자전략이란 주식시장에서의 코스피200이나 S&P500 ETF에 투자하는 것처럼 시장 전체를 하나로 묶어 투자하는 것을 뜻합니다.


업비트가 최근 UBCI라는 자체 가상화폐 시장 인덱스를 개발했습니다. UBCI 가운데 저는 시가총액가중방식의 UBMI 10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확인하러 가기)


▲시가총액가중방식의 UBMI 10 (출처: 업비트)


UBMI 10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펀드가 없기 때문에 UBMI 10에 베팅을 한다는 것은 본인이 직접 투자금액을 위의 비율대로 나누어 코인을 매수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1천만원을 베팅한다면 비트코인 475.6만원, 이더리움 229.7만원, 리플 92.2만원 등 (이하 생략) 을 매수하는 겁니다.


위 비율과 거의 유사하지만 거래소가 아닌 미국의 한 가상화폐 헤지펀드에서 개발한 인덱스도 있습니다. Bitwise의 HOLD 10 Private Index Fund는 공급량과 인플레이션을 감안하여 탑 10개 코인을 선별해 지수로 만들었습니다.


▲미국의 가상화폐 헤지펀드 Bitwise가 개발한 HOLD 10 Index (출처: Bitwise)


업비트의 UBMI 10과 거의 유사하지만 하위 4개 코인에서 비율과 종류가 조금 다른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비율이 70%에 육박하는 점을 고려할 때 어떤 인덱스를 택하든 수익률에 큰 차이는 없을 것 같습니다.


어떤 인덱스를 택하든 그건 여러분의 몫이지만, 여전히 가상화폐 시장의 변동성이 크고 회의감을 보이는 투자자가 많은 점을 고려하여 본인의 자산 규모의 작은 부분만 베팅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라고 봅니다. 가상화폐 시장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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