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전일 대비 8% 하락한 34,300원에 거래 마쳐

지난 한 달 반 사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던 LG디스플레이(034220)의 하락세가 두드러졌습니다. 전일 대비 4배 이상 크게 터진 거래량에 주가는 8%대 하락세를 보였기 때문입니다. 오전장부터 외국계 거래원을 통한 매물이 쏟아지더니 결국 종가 저가로 마무리하였습니다.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는 거래량 터진 장대음봉이 나온 만큼, 중단기적으로 하방 압력이 지속될 것이라고 판단됩니다.



당신을 디스(dis)하는 플레이 - '왜?'를 묻지 말고 '그래서?'를 물어라

인간은 호기심의 동물입니다. 그래서 'XX주식이 엄청 올랐다더라' 혹은 'XX주식이 엄청 떨어졌다더라'하면 반드시 '왜?'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상승과 하락의 이유를 알고 싶은 것이지요. 이것은 인간의 앎에 대한 욕구와 관련이 있습니다.


그러나 놀랍게도 주식시장에서 99%의 개미들이 손실을 보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바로 이 '호기심' 때문입니다. '호기심'이 바로 인간의 원초적 욕구이기 때문에 본능을 거스르지 못 하는 대다수의 사람들은 주식으로 돈을 잃을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대체 이 '호기심'은 무엇이 문제일까요? 그건 바로 판단력과 실행력을 흐린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주가가 올라 호기심이 발동된 사람이 한 명 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그의 사고 프로세스는 다음과 같습니다.


'주가가 올랐네. 왜 올랐지? 아하! 이 주식이 바로 아이폰8 관련주이구나. 

그렇다면 향후 매출 증대가 기대되겠구나. 나도 이 주식을 매수해야지.'


주가가 계속 승승장구해서 오르기만 한다면 상관이 없습니다만 대부분 한 차례 오른 주가는 하락하게 됩니다. '조정'이라고 불리는 약한 하락일 수도 있고, '세력의 털기'라고 부르는 강한 하락일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이 시점에서 발생합니다. 상승의 원인을 궁금해한 사람은 반드시 하락의 원인을 궁금해하게 마련입니다.


'대체 주가가 왜 떨어졌지? 왜 떨어진 거지? 내가 모르는 악재가 있나? 도대체 뭐야??!!'


그러나 아무리 머리를 싸매고 검색을 해봐도 주가가 하락할 만한 이유는 없는 것 같습니다. 주가가 하락해야만 하는 타당한 이유가 없으니 떨어지는 주식을 꼭 쥐고 놓아주지 않습니다. 주가가 오를 만한 이유는 있는데, 하락할 만한 '합리적인 이유'는 없기 때문이죠. 


위와 같은 상황에서 현상과 지식의 괴리가 있는 인지부조화 현상이 생기면 인간의 판단은 대개 자신을 믿는 쪽으로 갑니다. 현상이 잘못된 것이라고 치부해버리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판단에 근거한 실행은 틀린 것입니다. 왜냐하면 내가 아니라 시장이 언제나 옳기 때문입니다.



운이 좋으면 나중에 가서 '아 내가 틀렸구나'라고 깨닫겠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자신이 틀렸다는 것조차 인정하지 못 하고 또 다른 인지부조화를 만들어 냅니다. 자신이 틀렸을 리는 없기 때문에 시장을 욕하는 것이지요. '개미는 돈 벌 수 없는 더러운 사기 도박판과 같은 주식 시장!', '기관이 아닌 개관이라 부르자!', '공매도 퇴출, 공매도가 개미 잡는다' 등등


LG디스플레이의 금일 하락 원인이 궁금하시다고요? 궁금해하지 마세요. 그냥 매도세가 매수세보다 강하기 때문에 하락한 겁니다. 거래량을 보아하니, 세력의 귀에만 들어간 무슨 정보가 있나 봅니다. 알려고 하지 마세요. 알려고 하면 다칩니다. 그냥 주가의 움직임을 그 자체로 받아들이세요.


주식시장에서의 올바른 질문은 '왜?'가 아니라 '그래서?'입니다.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하지?'를 생각해야 한다는 겁니다. 제가 지난 글에서도 말씀드렸다시피 거래량 터지는 장대음봉은 대개 중단기적 하락 시그널입니다. 합리적 근거로 적당한 타이밍을 잡아 대주매매를 할 수 있겠네요.


▲대량의 순매수를 한 개인투자자


하지만 오늘도 개미는 반대로 갑니다. "대주매매는 개뿔! 주식 바겐세일에 동참한다!" 이러고도 어디 가서 주식으로 돈 잃었다고 하소연하지 마세요.



한국항공우주(KAI), 3거래일 연속 깊은 하락...52주 신저가

방산비리 조사로 몸살을 앓고 있는 한국항공우주(047810)의 주가도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고 있습니다. 지난 금요일 5%대 하락에 이어, 어제는 11%, 오늘도 5%대 하락이 이어졌기 때문입니다. 불과 3거래일 만에 주가가 22%나 빠졌고, 시가총액은 1조 3천억원 가량 증발해버렸습니다. 뉴스에서도 연일 한국항공우주에 대해 취재하고 있는 만큼, 개미투자자들의 관심도 많을텐데요. 과연 이 시점에서 주식을 매수하는 것이 올바른 것인지 알아보겠습니다.



거래량 터지는 장대음봉에는 제발 목숨 걸고라도 탈출해라

주식으로 돈을 벌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주식을 산 뒤, 내가 산 가격보다 더 비싼 가격에 팔면 됩니다. 참 쉽죠? 내가 산 가격보다 더 비싼 가격에 주식을 팔기 위해서는 주가가 올라야 합니다. 그러므로 나는 '오르는 주식'을 사야 합니다. 너무나 당연한 사실입니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개미투자자들은 마치 돈을 잃기 위해 태어난 것처럼 청개구리와 같이 반대로만 행동합니다. 오르는 주식을 사야 하는데, 내리는 주식을 사는 것이죠. 신고가를 작성하고 있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주식은 비싸다고 쳐다보지도 않고, 한국항공우주처럼 떨어지는 주식만 쳐다보고 있습니다. 그래놓고 개미는 절대 주식으로 돈 벌 수 없다며 애꿎은 외국인, 기관투자자와 공매도 제도만 탓합니다. (물론 개미는 외국인과 기관투자자처럼 자유롭게 공매도를 할 수 없다는 데에는 형평성의 문제가 있지만 공매도로 인해 주가가 오르지 않는다는 건 사실이 아닙니다)


내리는 주식 가운데에서도 가장 악질이 바로 거래량 터지는 장대음봉입니다. 왜냐고요? 그건 바로 '강한 매도세력'이 존재한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주식은 오직 매수세와 매도세의 싸움입니다. 그런데 매도세가 매수세를 압도하여 주가가 하락했다? 이쯤에서 뭔가 감지하셔야 합니다. 그런데 거래량마저 크게 터졌다? 이건 탈출 시그널입니다. 매도세력이 하루종일 큰 물량을 팔아치웠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세력이 주가는 속일 수 있어도 거래량은 속일 수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많은 정보가 담겨 있는 거래량을 유심히 봐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꼭 '누군가 주식을 팔았다는 건, 반대로 누군가 주식을 샀다는 것이지 훗'이라고 주장하며 '이러한 악재 속에서도 누가 주식을 샀을까? 그건 바로 주가를 조만간 부양시켜줄 세력이지'라며 잘못된 방향으로 한 번 꼬아서 생각하는 부류가 있습니다. 스스로 세력이라고 가정하고 한 번 진지하게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어떤 정신 나간 세력이 떨어지는 칼날을 받아서 주가를 힘차게 부양시킵니까? 주가가 안정되고 난 이후에 더 저렴한 가격에 주식을 매수할 수 있는데, 주가가 어디까지 떨어질줄 알고 그 많은 물량을 다 받습니까? 여러분이 세력이라면 그렇게 주식을 매수하시겠습니까? 절대 아닙니다.



또, 이런 부류도 있습니다. '주가는 급락하면 반드시 급반등하게 되어 있지. 그러니까 급락할 때 사는 게 좋은 거야.' 이 말은 상당히 일리가 있는 말입니다. 주가는 급등하면 급반락하고, 급락하면 급반등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여기에는 치명적인 오류와 함정이 숨어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급락의 바닥지점을 알 수 없다는 것입니다.


좌측의 그림을 보면 이해가 쉬울 겁니다. 예를 들어 악재에 따라 하락할 에너지의 크기가 100이라고 해보겠습니다. 첫 날 25만큼 하락했고, 둘째 날 45만큼 하락합니다. 3일 째에 20만큼 하락하고, 마지막 4일 째에 10만큼 하락합니다.


하지만 2, 3, 4일 째의 주가 움직임을 예측할 수 없는 개미는 첫 날 '주가가 급락했다'며 주식을 매수합니다. 주가가 반등합니까? 안 합니다. 왜냐하면 아직 주가 하락에너지가 전부 현실화되지도 않았기 때문입니다.


둘째 날 '주가가 급락했다'며 '이제는 정말 주가가 많이 빠졌으니 반등할 때가 됐다'고 주식을 매수한 개미 역시 손실입니다. 주가가 반등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주가는 4일에 걸쳐 하락에너지를 전부 뽑아낸 뒤 반등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언젠가 하락에너지가 끝난 뒤에는 반드시 반등할 것이니 계속 해서 추가매수(물타기)를 하면 되지 않냐'고요? 절대 안 됩니다. 왜냐하면 주가가 반등하기는 반등하겠지만, 얼마나 반등할지 예측할 수 없고, 반등 시 고점이 나의 평균매입단가보다 위에 놓일 것이라는 근거가 없기 때문입니다. 


탱탱볼을 사람 키 높이에서 바닥으로 떨어뜨리면 떨어진 높이의 대략 70% 정도는 튀어오르죠? 하지만 농구공은 어떤가요? 농구공을 바닥으로 떨어뜨리면 떨어진 높이의 대략 50% 정도는 튀어오릅니다. 하지만 야구공은 어떤가요? 야구공은 약간 튀어오르긴 하지만 거의 튀어오르지 않습니다. 주식도 마찬가지입니다. 급하게 떨어진 주가는 매우 높은 확률로 튀어오릅니다. 하지만 이놈이 탱탱볼인지, 농구공인지, 야구공인지 알기 어렵습니다. 얼마나 튀어오를지도 모르는데 주식을 덜컥 매수하는 건 매우 위험한 행동입니다.




게다가 위 그림에서 볼 수 있듯, 주가가 하방으로 힘차게 내리꽂은 경우, 대개는 중기적 추세가 하방으로 꺾여버립니다. 돈을 벌고 싶어도 벌기 힘든 주가를 보인다는 뜻입니다. 이래도 거래량 터지는 장대음봉에 가서 낙주매매하시겠습니까?


이렇게 설명을 드려도 거래량 터지는 장대음봉에 가서 붙고 싶다면 제가 뜯어말리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결국 투자의 책임은 스스로가 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웨이포트, 정리매매 이튿날 주가 폭락 계속돼

자진 상장폐지를 위해 정리매매를 진행 중인 웨이포트(900130)가 직전 거래일에 이어 하락세를 면하지 못 했습니다. 전 거래일 대비 20% 넘게 하락해 시작한 가격은 추가 하락이 이어져 30% 넘게 빠진 채 마감했습니다. 주식시장에서 폭탄 돌리기와 같은 정리매매의 문제점에 대해 알아봅니다.



주식 매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리스크 관리

여러분께서 주식을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아마도 돈을 벌기 위해서일 겁니다. 그렇다면 돈을 벌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대박종목 선정? A급 정보? 재무제표 읽기능력? 땡! 전부 틀렸습니다. 정답은 바로 '돈을 잃지 않는 것'입니다. 주식시장에서 돈은 '돈'으로만 벌 수 있기 때문에 애초에 돈을 잃는다면 돈을 벌 수 없기 때문입니다.


돈을 잃지 않는다는 것의 의미가 손절을 하지 말라는 것은 절대로 아닙니다. 오히려 손절은 적극 권장되어야 하는 스킬입니다. 여기서의 그 의미는 바로 '리스크 관리'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주식시장에서 돈을 많이 버는 사람은 돈을 적게 잃는 사람이고, 돈을 적게 잃는 사람은 리스크를 관리하는 사람입니다. 바로 이런 사람만이 이 시장에서 오래도록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리스크 관리의 측면에서 보면 모든 동시호가 매매는 아주 안 좋은 조건을 지닙니다. 왜냐하면 동시호가 매매는 종류에 따라 2분, 10분 내지 30분 간 원하는 가격에 주식을 팔 수 없기 때문입니다. 어떤 경우는 단 2분 사이에도 큰 폭의 갭 하락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이 경우 손절가 이하로 갭 하락해버리면 리스크 관리에 실패하게 됩니다.


주식은 도박이 아닌 과학이고, 감이 아닌 체계입니다. 그러므로 리스크 관리에 실패한다는 것은 참으로 심각한 상황이 아닐 수 없습니다. 과학이 아닌 도박이 되는 길이고, 체계를 잃고 아노미에 빠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웨이포트의 정리매매 양일 간 매매현황


모든 동시호가 매매를 지양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분명히 동시호가 매매에는 리스크 관리의 실패위험이 존재한다는 것을 인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나 그 종류가 정리매매라면 말입니다. 정리매매의 경우 주가 변동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더욱 위험합니다.


웨이포트의 정리매매 양일 간 매매내역을 살펴보면 상당히 큰 폭의 하락이 여러 차례 일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직전 거래가격 대비 14% 이상 하락한 경우만 4회가 됩니다. 일반적인 경우라면 당연히 손절가를 벗어나버리게 되는 것입니다. 당연히 리스크 관리 따위는 가능하지 않으며 오직 '주가 반등을 염원하는 기도'만 남게 됩니다. 마인드가 틀어져 버리니 주가가 제대로 움직여주더라도 돈을 벌기 어려운 상황이 됩니다.


이래도 정리매매하시겠습니까?

엠젠플러스, 찌라시와 함께 상한가 직행!

불과 며칠 전만 해도 전 대표이사의 횡령 기사와 함께 고전을 면하지 못 하던 엠젠플러스(032790)가 상황 급반전을 꾀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인간의 인슐린을 분비하는 복제돼지 생산에 성공했다는 기사와 함께 전일 대비 30% 오른 가격상승제한폭까지 주가가 껑충 뛰었기 때문입니다. 과연 오늘의 상한가는 어떤 의미가 있는지 한 번 알아보겠습니다.



상한가에도 종류가 있다?

상한가라고 전부 다 같은 상한가는 아닙니다. 여기서 제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쩜상이냐 아니냐의 이슈가 아니며, 차트의 모양상 현 주가의 위치를 말하는 것입니다.


제 블로그를 주기적으로 방문해주시는 분들이라면 '설거지'가 무엇인지는 아실 겁니다. 힘 차게 상승했던 주가가 하락하는 도중 발생하는 '거래량 터지는 윗 꼬리 달린 양봉'을 의미합니다. 때에 따라서는 꼭 윗 꼬리가 달린 양봉이 아니더라도 상한가 설거지도 존재합니다.


▲상한가 설거지의 모습


위와 같은 예에서도 볼 수 있다시피 상한가라고 하여 모두 같은 상한가는 아닙니다. 설거지성 상한가도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금일의 엠젠플러스를 바라보면 어떨까요?


▲엠젠플러스 일봉


한 번 힘 차게 올랐던 주가가 쫄쫄이로 하락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역배열 상한가의 모습입니다. 마치 설거지 상한가처럼 말이죠. 설거지 양봉 이후 주가는 대개 힘 없이 미끄러진다는 것을 감안하면 그렇게 좋은 모양처럼 보이지는 않습니다.


물론, 역배열 상한가라고 해서 항상 설거지 상한가라는 것은 아닙니다. 드물지만 역배열에서도 진정한 호재로 인해서 상한가가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경우에도 주가 상승에 많은 제약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현재가 위쪽으로 존재하는 수많은 매물대 때문이죠.


주가는 사람이 만든다는 걸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정말 오늘 엠젠플러스가 복제돼지 생산에 성공했고, 그게 정말 '대단한' 일이라면 왜 여태까지 주가가 쫄쫄이로 하락했을까요? 복제돼지가 하루아침에 생산되는 건 아닐 겁니다. 분명히 다양한 시행착오를 거쳐야 하고, 성공적인 생산을 앞둔 상황에서는 어떤 희망적인 분위기가 형성되어야 합니다. 적어도 회사 내부에서라도 말이죠.


그런데 이런 호재가 어느 누구에게도 흘려지지 않고, 회사 관계자는 모두가 도덕적으로 청렴해서 내부자거래(insider trading) 따위는 하지 않았던 걸까요? 글쎄요.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러므로 뉴스 기사만 철썩 같이 믿고 오늘의 상한가를 '대단한' 것으로 착각하면서 섣부른 매매를 하는 일은 가급적 피해야 할 것입니다. 이것이 정말로 주가 바닥권에서 나오는 '호재성' 상한가인지, 아니면 어떤 조작에 의한 '설거지성' 상한가인지를 판별할 필요가 있습니다. 조급한 마음은 화를 부르기 십상입니다. 며칠 더 주가의 추이를 지켜본 뒤 매매해도 늦지 않습니다.


▲엠젠플러스 장중 현재(12:57) 호가창과 상한가 매수 잔량


상한가 잔량이 60억원이 넘는다는 것은 조금 특수한 경우이지만, 이것은 세력에 의해 충분히 만들어질 수 있는 숫자입니다. 차트와 가격만이 진리입니다. 잘 기억하시고 침착한 시나리오 매매로 성공투자하시기를 바랍니다.

코오롱생명과학, 장중 현재 10%대 급락 보이는 중

코스닥150에 속한 대표적 제약사 코오롱생명과학(102940)의 주가가 심상치 않습니다. 오전부터 이어진 지속된 매도세로 주가가 폭락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후 2시 장중 현재 주가는 157,000원 전후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전일 대비 무려 10%나 빠진 수치입니다.



버리지 못 하는 개미의 습성, 막 사고 물타기

알려진 바에 따르면 개미투자자의 약 99%가 주식으로 손해를 보고, 심지어 기업분석에 도가 텄다는 회계사의 약 82%도 주식으로 돈을 잃습니다. 주식은 시장의 법칙을 온전히 이해해도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은데 공부도 안 하고, 이해도 하지 않으려 하니 당연히 벌어질 수밖에 없는 일입니다.


개미투자자가 주식에서 필패할 수밖에 없는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고, 그 모든 것들이 심리적으로, 과학적으로 입증되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그 가운데 하나인 '막 사고 물타기'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하염 없이 떨어지는 주가를 보면서 공포심을 느끼기도 하지만 동시에 희열을 느끼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주가가 싸졌기 때문에 마치 내게 엄청난 기회가 온 것과 같은 착각을 하기 때문이죠. 어떤 주식이 어제보다 10%, 20% 싸게 거래가 되는 것을 보면, 3천만원짜리 자동차를 하루 아침에 선착순 2500만원에 파는 것과 같은 '핫딜'을 발견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게 웬 떡이냐고 하면서 주식을 사고 싶어 침을 질질 흘립니다.


▲코오롱생명과학의 일봉. 어제보다 약 10% 가량 하락한 가격대에서 거래 중이다.


그러니 오늘 코오롱생명과학과 같은 종목을 발견하면 신난다며 주식을 사는 겁니다. 근데 저는 정말.. 진심으로 궁금합니다. 이런 주식 여태까지 몇 번이나 사보셨습니까? 50번은 사보셨습니까? 50번 사보고 수익이 나던가요? 안 사봤다면 매수하기 전에 다양한 사례를 시뮬레이션을 통해 접하기는 했습니까? 시뮬레이션에서 수익이 나던가요?


시장은 내가 원하는 대로 움직이는 공간이 아닙니다. 시장은 그 자체로 매수세와 매도세에 의해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겁니다. 그런데 매도세가 완연한 이런 주식을 사면 주가가 갑자기 마법처럼 반등해서 오릅니까? 여태까지 내려가기만 하던 주식이 마치 '나의 매수'를 기다려주었다가 신기하게 반등해줍니까? 절대 아닙니다. 내려가는 주식이 어디까지 내려갈 줄 알고 섣부르게 주식을 매수합니까? 여러분은 귀신처럼 저점을 잡아내려고 해서도 안 되고, 잡아낼 수도 없습니다.



아하! 전혀 개의치 않으신다고요? 기업에 호재가 있으니까요? 호재가 있긴 있네요. 식약처에서 신약 시판을 승인해줬다고 하니까요. 근데 그거 아십니까? 뉴스랑 주가는 원래 따로 노는 겁니다. 뉴스 보고 주식 사고 팔지 마세요. 뉴스가 공식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 기대감에 여태 주가가 오른 겁니다.


개미투자자의 또 다른 문제는 바로 마구잡이로 물을 탄다는 데에 있습니다. 트레이딩의 기초원리를 살펴 보면 일반적으로 물타기를 권장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신중하게 고르고 고른 매수 자리에서 주가가 하락했다면 매수 선택이 잘못된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개미는 이러한 사실을 고려하지 않습니다. 주식을 손해 보고 파는 것이 싫다는 이유만으로 평균매입단가를 낮추기 위해서 무작정 물을 탑니다. 추가매수에 추가매수가 이어지니 손실금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저는 예언가가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주가를 예측할 수는 없습니다. 이건 비단 저뿐만 아니라 모두에게 해당되는 내용입니다. 그러므로 당장 내일부터 주가가 급반등하여 치솟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주식은 확률에 근거한 베팅 게임이라는 걸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거래량 터지는 장대음봉에서 주식을 사들이는 일, 그건 일반적인 확률 반대편에 서있는 일이라는 걸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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